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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물가에 ‘한숨’…해외로 눈 돌리는 휴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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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3. 08. 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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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이용료 13%·외식물가 6%↑
4인 가족 휴가비 150만원 웃돌아
"똑같은 음식·풍경, 차라리 해외로"
"프랑스 와인투어 등 해외 벤치마킹
지역 매력 살린 관광자원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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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더운데 그 돈 쓰고 국내여행을요. 교통비, 식비, 숙박비까지 4명인 저희 가족이 놀러가면 150만원 금방이에요. 그 돈 쓸거면 차라리 날짜를 좀 옮겨서 해외 가는 게 낫죠."

혀를 내두를 만큼 높아진 국내 관광지 물가에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거나 쉼을 포기하고 집에 있기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한철 장삿속 '바가지 물가'를 감내하고 갈 만한 가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휴가지보다 해외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늘면서 피서지들도 자발적으로 물가 안정 캠페인에 나서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국내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콘도 이용료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상승했다. 호텔 숙박료는 11.1%, 외식물가는 6.3%, 휴양시설 이용료는 3.9% 올랐다.

최근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인데, 이 때문에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앱에는 "비행기값이 저렴하면 해외가는 게 무조건 낫다"며 "여행지 어딜 가도 백숙, 회, 조개구이 등 먹는 것도 뻔하고 볼거리도 산, 절, 바다 뿐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실제로 기자가 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 비용을 비교하기 위해 기본적인 숙박비와 교통비를 계산해 본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 비용은 인당 6만원이다. 왕복으로는 12만원이라는 얘기다. 이 지역 유명 관광지 인근의 숙소 2박 기준으로 4인 가족이 묵을 시 30~1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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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예매 웹사이트에서 검색한 항공권 가격 현황./웹사이트 캡처
반면 가까운 중국 상해나 일본 후쿠오카의 경우 항공권이 왕복 기준으로 인당 20만원대도 있었다. 숙박비는 한국과 비슷했다. 교통비에서 1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가 로컬 음식점 등을 간다 치면 계획에 따라 충분히 한국보다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탓에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여행수지 적자는 -45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6억달러 적자가 났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배에 가까운 적자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수도 2019년(843만9000명) 대비 크게 줄어든 443만1000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수활성화 방안으로 전통시장, 영화관람에 대한 소득공제 정책을 내세웠지만 당장 세수부족에 지역축제 예산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역사성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해 지금보다 매력을 창출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지역차원에서 장소성이나 매력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나 이태리 같은 경우에도 와인투어를 개발하거나 일본의 경우 농촌과 어촌 지역의 특색있는 스토리텔링 부여 등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성있는 관광활성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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