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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병사 아내에게 “사상자 많고 탄약 없어...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군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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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9. 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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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보기관, 러군 통화 도청 공개
"러군, 막대한 소실, 군수품·장비 부족, 사기 저하"
망명 러 공군 조종사, 러군 망명 촉구
우크라 절단 환자 2만명 넘어...제1차 세계대전·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대
Russia Ukraine War Amputee Soldiers
7월 20일 목요일, 우크라이나 국제 부대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이 7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비니키의 슈퍼휴먼 재활 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소련군 수준의 열악한 장비와 막대한 인명 손실로 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러시아 공군 대위는 헬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해 다른 러시아 군인들의 망명을 촉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 러 병사 아내에게 "사상자 많고 탄약 없어...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군 된 느낌"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보안국(SBU)이 7월 첫 2주 동안 도청해 공개한 17개의 통화 발췌본에 따르면 안드레이라는 한 러시아 병사는 지난 7월 2일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부대 내에 사상자가 많고 탄약도 없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된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장비가 열악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반격 작전에 대항하는 러시아 군대는 막대한 손실·군수품 및 장비 부족·적절한 훈련 결핍·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몇몇 병사들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부상자를 구하지 못한 러시아 부대를 상스러운 언어로 모욕했다고 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닐 멜빈 국제안보 부문 국장은 일부 러시아군은 준비 없이 방어 작전에 투입돼 많은 사상자를 냈고, 병사들과 지휘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통화에서 확인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같은 전장 상황을 인식해 개선을 약속했고, 올해 국방비 지출 목표를 현행 2배인 1000억달러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체 공적 지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ussia Ukraine War Amputee Soldiers
93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이 7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한 재활 센터 외부에서 의족으로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우크라 망명 러 공군 조종사 "범죄 전쟁에 가담할 생각 없었다"..러군 망명 촉구

지난 8월 9일 Mi-8 헬기를 조종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로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 대위(28)는 이날 처음 공개 석상에 등장해 망명 이유와 관련, 전쟁이 범죄라는 것을 이해했고, 절대로 이어 가담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안전과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HUR)이 약속한 50만달러(6억7000만원)를 보장받는 우크라이나에 당분간 머물 계획이고, 부모도 함께 있다며 다른 러시아군의 망명을 촉구했다.

HUR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러시아 공군 조종사가 망명한 것은 처음이고,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가 3년 동안 계획해 1966년 8월 이라크 공군 조종사가 소련제 미그-21을 몰고 망명하게 한 '다이아몬드 작전'에 비유하면서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HUR은 망명하는 러시아군은 러시아 장비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해 쿠즈미노프 대위와 유사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ussia Ukraine War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사관학교 강당에서 열린 개교 첫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AP·연합뉴스
◇ 우크라 절단 환자 2만명 넘어...제1차 세계대전·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대 규모

전쟁이 장기화하고 치열해지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의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두 전쟁 당사국은 그 숫자를 비밀로 하고 있으나 지난 4월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사자는 3만5500에서 4만3000명이고, 우크라이나군은 약 1만5500명에서 1만7500명이다.

부상자도 급증해 종전 이후에도 그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에서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인 등 우크라이나에서 손과 팔을 절단한 환자가 2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유럽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경험하지 못한 규모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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