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잘 낸 NH투자증권, 54% 지분 보유 탓에 순익 기여 낮아
비은행부문 순익 및 글로벌 수익 확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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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농협은행에 수익 쏠림현상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성과에 따라 농협금융지주 전반에 수익 변동성이 커진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과 보험 등 자회사 M&A(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것 또한 비은행 부문을 키워 은행과 비은행 수익을 균등하게 키워내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 비중이 낮고 자산 규모 대비 수익창출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 상반기 은행 부문과 비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는 각각 69.4%, 30.6%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은행의 순익 기여 비중은 66.1%, 비은행은 33.9% 수준이었다.
이는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효과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조24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의 순익 확대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증가가 자리한다.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4조5669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2065억원으로 7.9% 줄어든 반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249억원에서 1조2501억원으로 100.1% 늘어났다.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상당폭 줄였다.
비은행 계열사를 보면 농협손보가 작년 상반기 725억원에서 올 상반기 141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순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농협생명은 IFRS17(신 보험회계기준) 영향으로 같은 기간 1964억원에서 1415억원으로 순익이 줄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3665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농협금융이 보유한 NH투자증권 지분은 56.82% 에 불과해 지분율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1975억원에 그쳤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을 보면 KB금융의 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62.02%, 비은행은 37.98%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은행이 60%, 비은행이 40% 에 달했다. KB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2496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KB금융지주가 KB증권을 100% 보유하고 있어 순이익이 모두 지주에 반영될 수 있었던 반면 NH투자증권은 370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그 중 절반만 지주 순익에 반영된 것이다.
다른 지주사 대비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낮은 만큼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강화와 함께 NH투자증권 지분 확대도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농협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9.1%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회사 출자여력을 의미하는데 비율이 낮을 수록 출자여력이 높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KB금융지주가 102.3%, 신한금융이 109.0%, 하나금융이 123.2%, 우리금융은 95.3%다. 금액으로 볼 때 농협금융은 2조2800억원의 투자여력을 보유한 셈이다. 농협금융의 출자여력은 충분하나, 앞서 증권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의 자율 경영을 보장한만큼 완전 자회사로 하기엔 쉽지 않다는 고민도 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이 아닌 증권 내에서 임원추천후보위원회를 열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글로벌 부문 강화도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취임 직후 글로벌 중점 추진 사업전략을 발표하며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금융의 글로벌 수익은 올 상반기 4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222억원에 비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지만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점인 부분이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글로벌 영역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진출 후발주자로써 향후 해외점포 단독 추진보다는 지주 및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수익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 상임위원, 기재부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윤석렬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돼 설립된 곳으로 농민지원이라는 특수성을 보유한 만큼, 관료출신인 이 회장을 선임해 정부와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예산과 정책 전문가라고는 해도 실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업계선 이 회장이 농협만의 조직문화 융합과 함께 비은행부문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보는 배경이다.
이 회장이 취임 후 비용 줄이면서 조직 효율화에 나선 점, 현장경영을 통해 소통 강화에 나선 점은 성과로 꼽힌다. 농협금융의 올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조15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4% 줄어들었다. 이중 직원 월급과 퇴직금.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종업원관련비용이 1조3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또한 그는 취임 100일을 기념해 통상 경영아젠다를 제시하는 기존의 방식을 깨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제안했다. 실무자급만 참석하도록 해 격의없이 소통했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현장소통에 나선바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직속으로 에셋전략부문을 신설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바꾸면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에셋전략부문은 농협은행의 길정섭 자금시장부문 부행장이 이끌고 있고 에센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조직을 통해 농협금융은 총자산이익률(ROA)개선, 유가증권 손익 증대 등 자산관리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기획조정부 내에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해 새로운 수익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신사업전략팀은 앞서 NH투자증권 인수 TF에도 참여했던 한병하 팀장이 이끌고 있다.
전문가는 농협금융이 앞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과 자산운용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농민지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자산 규모에 비해 수익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계라는 지적이다. 송두한 국민대 특임교수는 "증권과 자산운용 지분 보유율을 100%까지 올려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장기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5대 금융지주에 들어가는 큰 덩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창출능력이나 생산력은 저조하다. 농협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의 질을 개선하려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