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성능·조건, 2차 공고 대비 대폭 완화해 공고
이정문 의원 "과기부·KISTI, 현실적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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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조달청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6호기 시스템 구축 사업' 3차 공고의 요구성능과 조건이 지난 8월 8일 마감한 2차 공고보다 대폭 완화됐다.
먼저 당초 슈퍼컴퓨터 6호기의 메인 시스템 중 하나로 도입하기로 계획했던 'GPU Fat 노드' 20대 도입 조건을 '필수 의무사항(Mandatory Requirement)'에서 '희망 요구사항(Desirable Requirement)'으로 낮췄다. 'GPU Fat 노드'는 병렬화된 GPU를 8개 이상 장착한 개별 OS 서버로, 생성형 AI 등 AI 모델 학습 작업에서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배점도 최소 20대를 도입해야 기본 점수(1.6점)을 받는 것에서 1대만 도입해도 기본점수를 받는 조건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밖에도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최적화를 위해 사전 도입하는 '파일럿 시스템'의 스토리지 용량·노드수 조건을 메인 시스템의 1%에서 0.5%로 절반 수준으로 낮췄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기술지원 전담 인력 최소 인원 조건도 완화했다.
파일럿 시스템은 6호기 메인시스템과 동일 사양 혹은 같은 계열의 아키텍처로 메인시스템과 바이너리 호환이 되는 시스템이다. 응용 소프트웨어 포팅 및 최적화를 수행하는 역할과 5호기 퇴역에 따른 자원 부족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는 기존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평균 시스템 사용률이 77%, 최대 90%에 달해 과부하 상태라고 판단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슈퍼컴퓨터 도입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고도화 사업'이 총 사업비 2929억원 규모로 지난해 8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추진 중이다.
그런데 올해 초 챗GPT 열풍이 불면서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AI반도체와 GPU 가격이 급등했으며, 기존 사업비로는 해외 제조사들이 원하는 입찰 가격을 맞추지 못해 지난 5월과 7월, 2차례 공고가 모두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주관 기관인 KISTI는 신속한 도입을 위해 예타 규격 내에서 조건을 최소로 완화해 재공고를 추진, 현재 3차 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정문 의원은 "막상 완화된 공모 조건을 확인하니 600PF급 연산 능력만 유지 되고 AI 모델 학습을 위한 연산 장치, 메인시스템 사전 최적화을 위한 파일럿 시스템 성능, 시스템 유지와 보수를 위한 전담 인력 등 슈퍼 컴퓨터 운영의 부가적인 영역 상당 부분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공모 가격은 동일한 1억4000만 달러인데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도입 가격이 100억원 가량 올랐다"고 덧붙였다. 성능이 떨어지는 슈퍼컴퓨터를 더 비싼 가격에 들여오게 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기정통부와 KISTI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