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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드러낸 토요타·혼다… ‘재팬 모빌리티쇼’서 전기차 풀악셀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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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10.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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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렉서스, 차세대 전기차 LF 시리즈 등 전시
혼다, ‘프렐루드’ 전기차 컨셉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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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이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토요타 스피치를 진행했다. 재팬 모빌리티쇼 전경.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전기차 없이 하이브리드만으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던 일본차가 뒤늦게 '미래(Future)'와 '변화(Change)'를 외치기 시작했다.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계가 총출동한 '재팬 모빌리티 2023'에서다. 세계 1위 일본의 토요타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렉서스는 차세대 배터리를 채택한 차기 전기차 모델을 꺼내들었다. 혼다는 70~80년대를 주름잡던 희대의 명차를 전동화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하는 전략에 대해 공개했고 토요타의 거대 부품 계열사 '덴쇼'는 로봇사업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업계에선 이번 모터쇼 전면엔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바뀌어야만 사는 일본 완성차업체의 절절한 다짐과 각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를 주도하던 렉서스의 차세대 전기차 컨셉트카 'LF-ZC'와 'LF-ZL' 공개였다. LF-ZC는 2026년 출시 예정으로, 향후 렉서스의 미래를 이끌 모델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모듈 구조를 통해 차량 아키텍처의 근본을 바꾸고, 그 위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한다는 등의 청사진도 내놨다. 업계에선 일본 하이브리드 흐름을 이끌어 온 렉서스의 선언적 전기차 가속화가 일본차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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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토요타의 프리미엄브랜드 렉서스가 차세대 전기차 컨셉트카 'LF-ZC'와 'LF-ZL'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차세대 전기차를 공개한 렉서스 측은 "렉서스는 모든 장면 또는 시대에서 상식이나 한계를 넘는 도전을 해왔다"며 "2035년까지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으로, 변혁의 계기가 될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소개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변화 기류는 전시회 이름의 변화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는 '도쿄 모터쇼'가 '재팬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는 서울 모터쇼를 모빌리티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역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꾼 상태다.

변화의 배경은 위기감이다. 토요타·혼다·닛산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자동차 수출이 2019년 정점인 481만대를 찍은 이후 연평균 380만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일본을 넘어서고 있는 이변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전기차'가 있다. 일본이 전기차 없이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BYD를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 강국이자 전기차 왕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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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 행사장 전경.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토요타도 전기 SUV 'FT-3e'과 전기 세단 'FT-Se'의 콘셉트카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은 "토요타의 모토는 '자동차의 미래를 바꿔 나가자'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토요타가 지향해야 할 멀티패스웨이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역할은 사회와 연결돼 그 기능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배터리 EV와 함께 생활하는 미래,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 특유의 즐거움, 주행의 맛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 5일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배터리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채택하기도 했다. 연간 20GWh 규모로, 공장 건설에 총 4조원이 투자된다. 미국 공략을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간 화끈한 합종연횡으로 주목 받았다. 업계에선 토요타의 전기차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객 니즈에 따라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목적기반 차량 '카요이바코'도 소개했다. 사토 사장은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운반해 도시에 도착하면 판매점으로 빠르게 바뀌고 도시의 광장에서는 커피숍이나 푸드트럭이 되거나 밤에는 바가 된다"며 "자동차가 플랫폼이 돼 고객 자신이 가치를 확장해 나가며 밸류체인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도 늘어난다"고 했다. 맞춤형 제작 능력을 강조하고 있는 기아의 PBV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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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이 재팬모빌리티쇼 2023에서 스피치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혼다 역시 화두는 '전동화' 였다.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한 '프렐류드' 컨셉트카는 하이브리드의 마지막 단계 즉 전동화에 가까워진 가장 진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원래 1978년 출시 된 혼다의 전설적인 헤리티지 모델이다. 이를 전동화 한다는 의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포터블 전기차 충전기 등 새 애프터마켓에 대한 구상도 나왔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은 "혼다의 꿈을 형상화한 모빌리티는 여러분의 시간이나 공간을 제약에서 해방하고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 두가지는 창립 이래 약 75년간 혼다가 보여준 본질적 가치이자 앞으로 계속해 나가고자 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혼다는 항공모빌리티 경쟁력도 어필하며 사업 영역을 키웠다. 미베 사장은 "항공 모빌리티를 지상 모빌리티와 조합하면 장거리 이동이 훨씬 쉬울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자연에 둘러싸인 교외에서 생활하다 필요할 때 도시로 이동하는 삶의 균형을 이루는 풍요로운 삶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와 소니가 공동 개발 중인 미래형 전기차 '아필라'(AFEELA)'도 별도의 부스가 마련돼 관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 초 미국 CES 2023에서 첫 선을 보인 아필라는 자율주행 중심 솔루션을 대거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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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모빌리티쇼 2023에 전시된 BMW X2.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중국의 BYD 역시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올해 초 일본 진출과 동시에 공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설립한 합작사 '덴자' 전기 미니밴 D9을 전시했고 고급차 브랜드 양왕 오프로드 타입 SUV U8을 공개했다. U8은 지난달 중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재팬 모빌리티쇼 주제는 '자동차의 미래를 바꾸자'이다. 참가 업체는 475개사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10개 일본 브랜드와 메르세데스 벤츠·BMW, 중국 BYD 드이 부스를 꾸렸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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