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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주역’ 함영주 회장, 기업여신으로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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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3. 10.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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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전년 동기 대비 4.2%↑
비이자이익 전년比 125%↑ 역대 최대
비은행 강화·M&A로 비중 나눠야
은행 외 계열사 실적 하락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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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실적 잔치'가 끝났다. 올 해 은행권에선 뺏고 뺏기는 영업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이 '태풍의 주역'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꼽힌다.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하나은행에 다 뺏겼다"는 말이 나올정도다. 함 회장은 과거 충청사업본부장이던 시절부터 그룹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불리며 충청영업그룹 실적을 전국 1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지난해 취임한 함 회장은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는데 올 해 그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 초부터 하나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은행권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은행이 4대 지주 계열사 은행들 중에서 2위권에 올라섰던 것도 이때부터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그룹과 더불어 순이익이 증가한 유일한 곳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부문은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치다. 여신과 외환관련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다. 여기에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여신을 늘린 것도 하나금융 순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기업여신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은행 출신인 함 회장의 영업력이 다른 계열사엔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증권이 2분기째 적자를 하고 있는데다 비은행부문의 수익 비중이 2년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다.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들 사이에선 전운이 감돈다. 함 회장이 영업 드라이브를 걸 다음 타깃으로 증권이 꼽히고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은 물론 계열사들의 자제적인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 2조97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원) 늘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일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8조4612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나 급증했다. 여신 및 외환관련 수수료가 전년 대비 21.9% 늘었고, 자산관리 수수료도 5.6%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기업여신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 3분기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161조435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1.5%증가했다. 작년말 144조8280억원이던 기업대출금은 올 3분기 161조4350억원으로 약 9개월만에 17조원에 가까운 기업여신을 늘린 셈이다. 4개 시중은행 중에서도 기업여신 증가폭은 하나은행이 가장 컸다. 특히 대기업 기업대출이 작년 말 대비 37.9% 늘면서 우량 기업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 초 영업 조직을 개편하며 각 지점들이 각개전투로 영업에 뛰어들도록 정비한 바 있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하나금융의 일반관리비는 올 3분기 1조6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상반기 단행한 준정년 특별퇴직 덕분에 퇴직급여가 전년 대비 1315억원 줄어들었다. 근속연수가 오래된 직원이 퇴직할수록 퇴직급여가 커지는데 올해는 근속 연수가 짧은 직원들이 퇴직하면서 퇴직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다만, 올 3분기 하나금융 계열사 중에선 하나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한 점은 아쉬운 성적이다. 하나은행만 나홀로 전년 대비 23% 실적이 늘면서 하나금융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해 28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가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적자전환했다. 부동산시장 악화와 IB(투자은행)부문 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탓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은 지난 2021년 32.9%에서 지난해에는 18.9%까지 떨어졌다. 올 3분기에는 12.8%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취임 2년차인 함 회장이 이처럼 숫자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최근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던 이유도 비은행부문 강화에서였다. 물론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아'무산됐지만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M&A는 절실한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와 자본확충을 위해 하나캐피탈과 하나에프앤아이에 각각 2000억원, 15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의 제휴와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내 협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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