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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합병과정서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어…나아갈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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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3. 11. 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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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결심…106차례 공판 진행
"회사 위해 헌신해 온 피고인들 선처해달라" 울먹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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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부당합병·부정회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합병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며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회사의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돼 임직원, 주주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였다. 두 회사의 합병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추진됐던 것"이라며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까지 106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합병과 로직스 회계처리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과 목소리들을 보다 세밀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다"며 "때론 어쩌다 이렇게 일이 엉클어져 버렸을까 자책하기도 했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하고 있어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세계 사업에 영향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그래서 오래전부터 신사업·신기술 투자와 M&A(인수·합병)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고, 지배구조 투명화를 통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발언 말미에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오랜 시간 재판을 받으면서 제 옆에 있었던 피고인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기 바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두 회사의 합병이 삼성물산의 경영상 필요가 아니라 오직 경영권 승계만을 목적으로 실행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그러나 "2015년 삼성물산은 유가 하락, 실적 약화, 어닝쇼크 등에 따라 주가 하락 추세였으며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이러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추진할 동기가 있었다"며 "경영상 합병 목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사건 합병이 미래전략실의 전략적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에는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의 합병 제안을 받고 합병TF 구성해 독자적·자체적으로 합병을 검토·추진했다"며 "삼성물산 경영진이 경영상 판단도 없이 하달받은 내용대로 합병 절차를 실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변호인 측은 이 사건 합병이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삼성물산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증대가 가능했고, 중장기 투자 메리트도 강화될 수 있었다"며 "삼성물산 실제 합병을 통해 로직스의 최대 주주가 됐고, 신용등급이 2단게 상승했으며 3조원의 부실을 반영하고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지배력 강화 목적이 이 사건 합병 관련한 모든 부정성의 근원인 것처럼 주장했으나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경영 안정화 효과가 향후 삼성물산의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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