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에 많은 환자들 불안"
헌혈 보유량은 전년 대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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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헌혈의 집 신촌센터 대기실에서 만난 이모씨(34·남)는 헌혈을 하러 온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오늘이 헌혈 84번째로, 익숙한 듯 전자 문진을 쓰고 혈압을 측정했다. 채혈실에서 날카로운 주사 바늘이 왼팔 깊숙이 찌를 때도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10년 전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수술하는데 적혈구제제의 수혈이 필요하다 해 그때 당시 헌혈을 처음 했었다"며 "헌혈만 했을 뿐인데 크게 고마워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헌혈만큼 가치 있는 선행은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휴일에도 불구하고 헌혈을 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김모씨(54·남)는 "5년 전 아내의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수혈 부탁에 모아뒀던 헌혈증서 60장을 줬었다"며 "헌혈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요즘 같이 의료 공백으로 불안할 때일수록 내 피라도 뽑아 혹시 모를 도움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모씨(21·여)는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 현장이 어수선하다고 들었다"며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헌혈이라 생각했고, 아픈 환자 생명을 살리는데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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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이탈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혈액 보유량은 68만838유닛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유량 51만5060유닛 보다 32.19% 증가했다. 주별로 살펴봤을 때 지난달 20~29일 24만5393유닛, 이달 1~10일 31만2160유닛으로 늘어나고 있다. 11~14일까지는 12만3285유닛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 봐도 각각 17.23%, 42.21%, 42.96%가 증가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의료 대란 이후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 혈액 적정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공의 집단 이탈로 걱정하는 국민들이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