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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제 피라도 도움이 된다면”…휴일에도 헌혈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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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03. 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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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헌혈의 집 신촌센터
"의사 파업에 많은 환자들 불안"
헌혈 보유량은 전년 대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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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헌혈의 집 신촌센터에 찾은 이모씨가 헌혈을 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제 피가 위독한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의사 파업으로 많은 환자가 불안해하는데 혹시 모를 제 피라도 나눠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헌혈의 집 신촌센터 대기실에서 만난 이모씨(34·남)는 헌혈을 하러 온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오늘이 헌혈 84번째로, 익숙한 듯 전자 문진을 쓰고 혈압을 측정했다. 채혈실에서 날카로운 주사 바늘이 왼팔 깊숙이 찌를 때도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10년 전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수술하는데 적혈구제제의 수혈이 필요하다 해 그때 당시 헌혈을 처음 했었다"며 "헌혈만 했을 뿐인데 크게 고마워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헌혈만큼 가치 있는 선행은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휴일에도 불구하고 헌혈을 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김모씨(54·남)는 "5년 전 아내의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수혈 부탁에 모아뒀던 헌혈증서 60장을 줬었다"며 "헌혈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요즘 같이 의료 공백으로 불안할 때일수록 내 피라도 뽑아 혹시 모를 도움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모씨(21·여)는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 현장이 어수선하다고 들었다"며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헌혈이라 생각했고, 아픈 환자 생명을 살리는데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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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헌혈의 집 신촌센터에 찾은 이모씨가 헌혈을 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연기와 취소가 잇따르며 의료 현장 혼란이 한 달 째 이어지고 있지만 헌혈을 하는 시민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이탈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혈액 보유량은 68만838유닛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유량 51만5060유닛 보다 32.19% 증가했다. 주별로 살펴봤을 때 지난달 20~29일 24만5393유닛, 이달 1~10일 31만2160유닛으로 늘어나고 있다. 11~14일까지는 12만3285유닛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 봐도 각각 17.23%, 42.21%, 42.96%가 증가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의료 대란 이후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 혈액 적정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공의 집단 이탈로 걱정하는 국민들이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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