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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강수 “마포구민, 행복지수 1위…가장 확실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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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3. 23. 11:18

박강수 마포구청장 인터뷰
소각장, 발전소, 아파트 등기 문제 등 난제 푼 '민원 해결사'
"구청장의 하루, 37만 구민의 하루를 모은 37만일의 가치"
박강수 마포구청장 인터뷰5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여성동행센터 맘카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마포구민의 행복지수 1위, 그것이 가장 확실한 성과." 민선 8기의 사실상 마지막 해를 맞이한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언론인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취임 후 3년 동안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며 강력한 행정력을 보여왔다. 특히 올 초부터 상암동 소각장 행정소송 승소, 당인리 발전소 조정교부금 확보, 10년 묵은 공덕자이 아파트 등기 문제 해결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마포순환열차버스', '찾아가는 펫천사' 등 혁신적인 정책으로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구민 행복지수 1위를 달성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3년 만에 해묵은 난제를 풀어내고, 구민 행복지수 1위를 달성한 원동력에 대해 구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세운 '민원 해결'을 꼽았다. 그는 "3년 전 임기 시작할 때 구정 운영 목표를 △민원 해결 △청렴 △관행 개선 △365 생활체육 향상 △복지 향상 이렇게 5가지로 세웠다"며 "특히 민원 해결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어떤 불편사항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 약 43만건의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원칙으로 길게는 수십년, 짧게는 십여 년 끌어왔던 마포구의 난제들이 하나, 둘 풀려갔다.

특히 구청장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올 초 서울시를 상대로 한 상암동 소각장 건설 행정소송에서의 승소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가 서울시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의 52%를 차지하고 있어 소각장 추가 건설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각과 매립은 후진적 쓰레기 처리 방식인데, 선진적인 방식은 재활용"이라며 "실제 마포구 쓰레기의 65% 이상이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는 시에 소각 제로 가게, 재활용 증가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당인리 발전소' 조정교부금 확보 역시 큰 성과다. 그는 "마포구는 서울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과 안전 문제 등의 부담을 직접 감당하면서도 지역자원시설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지방재정법 개정을 통해 연간 19억원의 조정교부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0년간 미등기 상태였던 공덕자이 아파트의 등기 문제도 해결했다. 박 구청장은 "이 문제는 1124세대, 약 1조 5600억원에 달하는 재산권이 걸린 사안이었다"며 "끈질긴 중재로 2023년 11월 미합의된 토지 등 소유자 3명 중 2명과 조합 간의 합의가 이뤄졌는데, 나머지 1명 때문에 약 4000~5000명의 구민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는 생각에 이전고시 승인을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추진력과 끈질김, 열정으로 구를 이끌고 있다. 구의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 사업이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사업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의 의료불평등을 완화하고 구강건강에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직접 치과의사와 간호사 등이 자택에 방문해 구강관리를 진행했고, 전국 최초로 서울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13일 서울 마포구 마포여성동행센터 공유주방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을 위한 효도밥상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맞춤형 행복 증대'를 위한 계층별 정책도 기발함이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효도밥상' 사업은 올해 확대해 연말까지 100개 급식기관, 하루 4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박 구청장은 효도밥상을 위한 반찬공장까지 만들어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월 '제1반찬공장'을 열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달에 '제2반찬공장'을 준공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61억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편성했으며, 자율형 학습공간인 '스페이스(스터디카페)'를 운영 중이다. 특히 박 구청장은 "청년 거주 및 유동 인구 비중이 높은 마포의 특성을 고려해 남은 임기 동안 청년 일자리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마포청년창업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청년 예비·초기 창업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상반기에는 취창업 준비 청년을 위한 29호 규모의 '마포청년하우스'를 개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무엇보다 혁신 정책들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량진출입로 도로점용료 감면',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인 '찾아가는 펫천사' 역시 그의 아이디어. 특히 '마포순환열차버스'는 구의 '핫플레이스'인 홍대입구와 연남동, 합정동 등 지역 11대 상권과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레드로드, 망원시장, 하늘길 등 17개 정류소를 연결해 숨겨진 맛집과 이색 공간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로드'의 상표권 등록까지 마친 그는 "혹시라도 '레드로드'라는 용어가 오용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자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다양하고 혁신적인 정책들이 가능했던 배경은 그의 언론사 대표와 기업가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젊을 적부터 다양한 사업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운영했다"며 "신촌 먹자골목에서 피자집을 해 맛집이 됐고, 인터넷 쇼핑몰, 보일러 공장, 커피 로스팅 등 다양한 사업을 한 것들이 모두 구정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왜 그럴까'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며 "왜 그럴까에서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고민한다. 긍정적인 생각의 습관화가 아이디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민선 8기의 마지막 1년을 앞둔 그는 "구청장의 1시간은 37만 마포구민의 시간을 합친 37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후회를 남기지 않는 마포구청장으로서 끝까지 구민에게 봉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구청장이 이끄는 마포구는 2024년 서울서베이 구민 행복지수 1위를 달성했다. 그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력', '맞춤형 행복 증대', '미래 성장 지원'이라는 2025년 구정 목표 아래 남은 임기 동안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인터뷰2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여성동행센터 맘카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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