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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에도 ‘정공법’… 현대차그룹 “가격인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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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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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입지 강화 전략
경쟁업체, 사실상 인상 확정
韓 새 국면… 불확실 제거도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적 손실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 제고와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마침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면서, 향후 대선 후보별 자동차 관련 지원책이 경쟁적으로 등장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오는 6월 2일까지 현재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장소매가는 제조사가 제시하는 소비자 대상 권장 가격으로 실제 차량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데, 이에 대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MSRP 약속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의 일부"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의 경우 당분간 가격 인상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미국 내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은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한편 사실상 가격 인상을 전제로 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격 정책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하던 픽업트럭 일부를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전환 중이다.

BMW는 멕시코산 차량의 관세 부담을 가격에 반영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저가 수입차 1개 차종은 아예 수입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포드는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센티브를 줄여 소비자 체감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자동차 업계 전반이 관세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오히려 '가격 동결'이라는 정공법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를 높이고, 관세로 인한 혼란 속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는 "MSRP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사례"라며 "우리는 오늘날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고, 3월과 1분기 기록적인 판매에서 얻은 추진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긍정적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어떻게 가격 정책을 펴나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정국을 벗어난 국내 자동차 업계도 당장 눈앞의 불확실성은 사라지게 됐다.

그간 사실상 컨트롤 타워가 없어 대응체계를 구축하지 못했던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관세는 국가와 국가 대 문제"라며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그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향후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자동차가 관세폭탄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업종인 만큼 경쟁적으로 지원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선까지는 두 달이 남았지만,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맞물려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 여지가 생겼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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