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각 명예교수, KAIST에 12억 규모 주식 기부

김 명예교수, 한켐 주식 12만주 전달
KAIST-한켐, 25년간 산학협력 이어와

22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원에서 열린 발전기금 약정식에 이광형 총장(왼쪽)과 김성각 화학과 명예교수(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김성각 화학과 명예교수가 12억원 상당의 한켐 주식 12만 주를 기부하며 협력의 가치를 전했다.

KAIST는 대전 본원에서 발전기금 약정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약정식에는 이광형 총장과 김성각·도영규 명예교수, 장석복 석좌교수, 송현준 학과장과 한켐 이상조 대표, 서명준 부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기부는 KAIST 화학과와 한켐이 25년간 이어온 긴밀한 산학협력의 상징으로, 학문과 산업이 함께 걸어온 여정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연구 성과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 발전을 위한 기부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1999년 유기합성 분야 우수연구센터(SRC)인 '분자설계합성연구센터(CMDS)'를 KAIST에 유치하며 한켐과의 협력을 시작, 센터장으로서 오랜 기간 공동 연구를 이끌어왔다.

한켐은 유기합성기술 기반 임상시험수탁(CRO), 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으로, OLED 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업 초기인 1999년부터 2002년까지 KAIST 보육기업으로 입주한 후 KAIST 화학과와의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이어왔다.

KAIST 화학과는 이번 기부를 바탕으로 연구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화학 분야의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명예교수는 "분자설계합성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 긍정적인 협력이 한켐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이번 기부가 KAIST 화학과의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한켐과 KAIST 화학과의 산학협력은 기초과학이 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된 모범 사례로,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의 성과가 이번 기부로 빛을 발하게 됐다"며 "김 교수의 헌신과 한켐의 지원이 KAIST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나라 화학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