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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제 일상 재난”…폭염대책 풀가동 ‘쿨링시티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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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17. 11:15

서울시 종합대책 5일 앞당겨 시행
1973년 이래 최악 폭염 예측, 선제 대응
쿨링포그·쿨루프 등 도심 열섬현상 완화 총력
서울광장 쿨링포그1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쿨링포그를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재훈 기자
폭염이 '기후 재난'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심화되면서 서울시가 종합적인 폭염 대응에 나섰다. 물 청소차와 공원 등에 '쿨링포그', 옥상 '쿨루프' 등을 총 동원해 '쿨링시티 서울'로 쾌적한 여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더위가 예상된다며, 9월 30일까지 '2025 폭염종합대책'을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시는 작년 대비 5일 빠른 지난달 15일부터 종합대책을 집중 가동하고 있다. 이는 폭염이 이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으로 인식이 바뀐 것을 반영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는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 △폭염특보 발령 시 체계적 위기대응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 △폭염대피시설 접근성 개선 및 운영 강화 △문화활동 기반 시민 생활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이 핵심이다.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10~15시) 일 12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도로사업소 차량 12대를 추가 투입하고 물청소 구간도 181.4㎞ 확대해 하루 최대 6회까지 취약지역 중심으로 물청소를 실시한다.

건물 옥상에서 태양열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쿨루프' 77개소 신규 설치와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 21개소 추가 설치로 무더위 속 시민 휴식공간을 확대한다. 보행환경의 그늘막도 기존 4140개소에서 422개소를 새롭게 설치한다. 폭염 위기단계별 대응체계도 강화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를 기존 64개소에서 70개소로 6개소 확대한다. 구급대 161대, 펌뷸런스 119대에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노숙인 밀집 지역, 쪽방 등을 순찰해 온열질환 위험군을 조기 발견한다.

특히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보호도 대폭 강화된다. 어르신 돌봄 인원을 전년보다 1600여 명 늘려 3만9343명으로 늘리고, 폭염특보 발령 시 생활지원사가 1~2일마다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10개조 20명이 1일 2회 순찰하고,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2만7000명에게는 활동지원사·야간 돌보미를 통해 24시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야외근로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된다. 공공·민간 건설 현장, 공공 일자리 근로자 등 옥외작업자를 대상으로 폭염단계별 휴식시간 보장, 작업시간 조정·중단 등 보호조치가 적용된다. 무더위쉼터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책 기간 중 5회 이상 합동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한병용 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은 이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이 된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시의 역량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토] 쪽방촌 무더위 식히는 쿨링포그
지난 해 8월 서울 종로구 한 쪽방촌 골목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설치된 쿨링포그가 분사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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