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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무역협상 집중 캐나다 G7정상들, 영국처럼 할당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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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7. 10:39

미·영 무역협정 체결, 자동차·철강·알루미늄 할당제
미·영 할당제, 다른 나라에 협상 척도
캐나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촉구...멕시코, 할당제 요청
일, 자동차 할당제 또는 관세 완화 요청
Canada G7 Summit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부터)·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각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진행한 무역협상이었다.

의장국인 캐나다는 G7의 결속을 위해 전체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관해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양자 협상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고려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무역협상을 벌였다.

CANADA-G7-SUMMIT-DIPLOMACY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FP·연합
◇ G7 정상들, 트럼프와 무역협상 집중...미·영 무역협정 체결, 자동차·철강·알루미늄 할당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 자신이 지난 4월 2일 주요 교역국에 대해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그 시행을 오는 7월 9일까지 90일 유예한 후 처음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 회담 후 취재진에게 서명한 협정문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방금 이것(협정문)에 서명했고, 끝났다"며 "우리의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했고, 스타머 총리는 "이 협정은 자동차 관세와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며,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미·영 경제번영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쿼터)으로 정해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영국이 공급망 보안 및 생산시설 소유권 관련 미국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조건으로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해선 최혜국 대우 관세율을 적용할 할당량을 신속하게 설정하기로 했다. 미국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무역 협상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의 합의는 다른 교역국들에게 주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Canada G7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회담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 캐나다, 미 방산업체 수익 방위비 수십억 달러 증액 조건, 미국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촉구
멕시코, 영국처럼 할당제 요청

캐나다 정부 협상단은 자국이 미국에 대한 최대 철강·알루미늄 공급국이라며 관세 철폐를 촉구하고 있고, 대신 방위비를 연간 수십억 달러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방위산업체들과의 계약에 소요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경제부 장관 등 멕시코 협상단은 최근 수주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미국 철강업계 경영진을 만나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그리고 그 파생 제품에서 무역 흑자를 내는 유일한 국가인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설득했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에브라도 장관은 미국이 이미 영국에 대해 철강 면제를 결정했다며 "멕시코만 면제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 일정 규모까지 50%의 관세를 인하 또는 철폐하는 협상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은 브라질·아르헨티나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을 때 대미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263만t)로 제한하는 할당제를 택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카니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G7 비회원국 정상들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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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실무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AFP·연합
◇ 한국·일본 주요 협상 주제, 미 자동차 관세 25%...일, 할당제 또는 관세 완화 요청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는 특히 한국과 일본에 주요 협상 주제다.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량이 영국의 10배 이상 많은 일본도 영국과 유사한 할당제 또는 자동차 관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각각 8.6%·8.2%로 멕시코(16.5%)에 이어 2·3위이고, 25%가 부과되는 트럭을 제외한 일본산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DA) 체결국인 한국산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양측의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어 전체 패키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자동차 관세를 사례로 들면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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