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생산·물류·포장 통합센터 건설
초코파이 16억개 판매고 러 공장 증설
베트남 생산능력 9000억 규모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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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 및 해외 수출 생산 물량 확대 목적으로 228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6.38%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투자기간은 오는 8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다.
오리온은 충청북도 진천에 신규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포장재동 등 통합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도 진천 통합센터 구축을 위함이다. 오리온 측은 "진천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총 4600억원의 투자금액 중 건물 투자에 대한 내용"이라며 "국내외 수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약 18만8000㎡(약 5만7000평) 용지에 건설된다. 국내와 해외 수출 물량도 생산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해 오리온의 국내 총 생산능력은 현재 출고가 기준 최대 2조3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오리온은 진천 통합센터 구축에 더해 러시아와 베트남에 신규 생산공장을 2027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에는 2500억원을 들여 기존 트베리(Tver)공장에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이 투자로 7500억원 생산 규모가 더 늘어난다.
지난해 오리온은 러시아 내에서 전 세계 초코파이 판매량의 40%에 해당하는 16억개를 판매할 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트베리 공장의 가동률은 120%를 넘는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올해 러시아법인의 매출은 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새 공장동을 건설해 초코파이 공급량을 확대하고 '후레쉬파이'와 '참붕어빵', 젤리 등 신제품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을 완공하고, 쌀 스낵 라인을 증설한다. 향후 생산능력을 9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하고 물류·포장 기능을 수행할 '하노이 3공장'도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매출 5144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이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투자 규모를 합하면 8300억원 규모다. 최근 5년 내 국내 식품 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 투자를 통해 오리온은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향한 도약의 원년을 삼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오리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PA 증설 이후 베트남, 러시아 등을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이 기대된다"며 "미국에도 코스트코에 참붕어빵이 신규 입점되며 관련 수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