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팎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수사력…역량 뛰어나"
다만 성과 과시 욕구 강하다는 평가…강압수사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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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특검은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특히 조 특검은 '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법불아귀(法不阿貴)'를 인용하며 윤 전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
3대 특검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 특검의 광폭 행보를 놓고 법조계에선 그의 검사 시절 수사 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조 특검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들은 조 특검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검사'로 기억하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로스쿨 교수는 "조 특검은 (검사 시절) 수사 경험이 많고 역량이 뛰어난 인물이었다"며 "검사로서의 수사 성과에 치중하는 사람이라 특검 역시 열심히 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원래 조 특검 특징이 신병 확보를 해놓고서 수사하는 스타일이다. 아마 조 특검 개인적으로 체포영장 발부가 실패할 거란 생각 자체를 안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 안팎에선 조 특검이 수사 전반을 꼼꼼하게 챙길 정도로 세심한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다만 조 특검의 수사 방식이 수사 성과를 과하게 드러내려는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대검찰청 대변인 출신인 조 특검이 언론의 주목을 끄는 데 능하고, 이를 수사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로스쿨 교수는 "성과 중심 주의라 내부에선 인간미가 없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과 내부 평가가 정반대일 수 있다"며 "특검 성과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임하면 무리한 수사가 될 수 있는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조 특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검사 시절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업무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받지 못했다. 수사보다는 본인이 주목받는 것을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 역시 "굉장히 강압적인 수사 태도로 논란이 많았다"며 "언론을 잘 다루는데 이 역시 관심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본인 성향이 반영된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권력자들에게 더 강압적으로 수사하고, 피의자 측의 정당한 항변도 잘 안 듣는 스타일로 기억한다"며 "아마 이번 수사 과정에서도 별건 수사 등의 논란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