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지역사회에서는 도심 녹지 훼손과 공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공원 수자인은 대전시 중구 문화동 47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총 509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KB부동산신탁이 분양을, BS한양이 시공을 맡았다.
전용면적 84㎡와 126㎡ 2개 평형으로 분양되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1647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인근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들보다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토지 매입 부담이 없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구조를 감안하면, 이를 '저렴한 분양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공 기여를 전제로 한 특수한 사업 구조인 만큼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기준으로 가격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사 측은 단지를 둘러싼 약 15만7000㎡ 규모의 공원, 산책로 등을 앞세워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 이른바 '숲세권'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단지 내에도 잔디마당, 테마가든, 벚나무길 등 조경을 전면에 내세운 입지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마케팅이 자연 보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공원의 일부를 아파트 등 개발용지로 활용하고, 나머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구조라 녹지 훼손은 불가피한 전제로 포함된다는 것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단순히 조경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자연보전이라 보긴 어렵다"며 "도심 공원은 단지 주변 미관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와 기후 조절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그 훼손에 대해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업은 차입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행사인 문화드림파크개발이 자금 조달부터 공사 발주, 분양, 운영 전반을 KB부동산신탁에 위탁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일정 부분 자금 안정성과 책임준공 확약 등의 장점이 있지만, 입주 이후 하자보수나 관리 주체 책임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분양이 한창인 현 시점에서, 청약 희망자들은 단지 입지와 분양가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 구조의 특성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하철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까지는 도보로 30분 가까이 걸리고, 향후 개통될 충청권 광역철도 '문화역' 예정지와 트램 2호선 역시 거리상 체감 편의성이 낮다.
교육 여건 역시 초·중·고 모두 도보 통학에 부담이 따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까지도 도보 20분 이상이 걸리고, 중·고등학교도 도보 통학이 쉽지 않아 학부모들의 우려도 예상된다.
또한 단지 주변은 노후주택 밀집 지역으로, 일부 재정비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의 단기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한편 '문화공원 수자인' 청약 일정은 7일부터 특별공급, 8일 1순위, 9일 2순위로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계약은 오는 28일부터 이뤄진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