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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숲길·꽃길 따라 걷고, 머물고, 체험하다”...의정부시, ‘걷고싶은 생태도시’ 도약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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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진현탁 기자

승인 : 2025. 07. 11. 15:14

도심 하천, 생태공간으로 탈바꿈
산림·유휴공간에 정원 조성
김동근 시장 "자연이 일상이 되는 도시, 생태도시 의정부 완성할 것"
메밀 군락지
계절이 흐르고 사람이 머무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의정부시 일대 하천에는 유채, 메밀, 코스모스, 청보리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은 장암동 일원의 메밀 군락지(왼쪽)와 중랑천 청보리 모습./의정부시
#하천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계절 마다 바뀌는 '청보릿길'·'메밀길'이 이어진다
#도심 곳곳에 조성된 '맨발길'에서는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몸과 마음을 돌본다
#자연을 품은 산림욕장과 수목원에선 가족 캠핑 등을 통해 자연을 체험한다
#'쓰레기산'으로 불렸던 장소가 시민 정원으로 바뀌면서 도심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하천을 따라 걷고, 정원에서 쉬고, 숲에서 치유받는 등과 같은 일상의 모습은 의정부시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경기 의정부시가 명실상부한 '걷고 싶은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는 지난 3년간 도심 하천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하고 산림과 유휴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자연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걷고싶은도시국'을 신설한 데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생태와 걷기를 중심에 둔 도시 정책으로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국이 신설된 배경이다.

이런 배경 하에 △(생태 쉼터) 자일산림욕장·장암수목원 △(시민 정원) 신곡새빛정원 △(생태 정원) 민락 힐링 텃밭정원 △(생태 랜드마크) 추동 숲정원 등이 새로 조성돼 걷고싶은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

김동근 시장은 "삶이 머무는 공간에 자연이 함께할 때 도시의 품격도 올라간다"며 "일상이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생태도시 의정부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중랑천 발물쉼터
중랑천 발물쉼터./의정부시

◇물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의정부의 하천이 달라졌다

시는 지난 3년간 도심 하천을 단순한 '치수 공간'에서 시민이 걷고 머무는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걷고 싶은 명품도시 조성사업'을 역점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중랑천을 비롯한 부용천, 민락천, 백석천, 회룡천, 호원천 등 총 6개 하천, 약 28km 구간이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랑천이 있다. 장암동 롯데마트 인근 인도교에서 호암교에 이르는 약 1km 구간은 봄이면 초록빛 청보리가 일렁이는 '청보릿길'로,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메밀길'로 변모한다.

청보리 탈곡, 풀피리 만들기 등 계절행사와 더불어 쉼터·포토존·파라솔·소풍매트가 곳곳에 마련돼 시민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하천 속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호암교 하부에 마련된 발물쉼터(수변데크)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버스킹이 펼쳐지며 도심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일상을 만든다.

중랑천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맨발의 청춘길'이 이어진다. 굵은 모래 구간과 부드러운 마사토 구간으로 조성된 총 1km의 친환경 맨발길은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건강한 보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민락천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낙양물사랑공원 인근 궁촌교~제1인도교 구간에는 700m 길이의 '건강 황톳길'이 조성돼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민락천 황톳길 걷기 행사
민락천 황톳길 걷기 행사 모습./의정부시
◇도심 속 맨발 한 걸음…자연과 치유를 걷다

시는 시민의 건강과 일상 속 치유를 위해 공원과 숲, 수변공간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해 왔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흙과 발이 맞닿는 감각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특별한 길이다.

시는 중랑천과 민락천 등 하천변을 비롯해 △호원동 직동근린공원 △민락동 송산수변공원 △자일동 자일산림욕장 등 지역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했다. 특히 자일산림욕장에 설치된 '톱밥 맨발길'은 마사토와 톱밥을 함께 깔아, 자연스러운 촉감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제공해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에는 현재 총 19개소의 맨발 산책길이 있다. 이 중 15개소는 시가 직접 설계·조성했고, 나머지 4개소는 시민들이 기존 산책로를 맨발로 자연스럽게 활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자일산림욕장
자일산림욕장 일대 모습./의정부시
◇도심 속 숲이 주는 쉼터…자연을 품은 '자일산림욕장'과 '장암수목원'

시는 개발제한구역이 간직한 자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자일동 일원에 의정부 최초의 산림 휴양시설인 '자일산림욕장'을 조성했다.

지난해 3월 정식 개장한 이곳은 2003년 조림한 잣나무림과 원형 보존된 숲을 활용해 자연성과 휴식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총 3ha 규모의 숲에는 데크로드, 숲속 쉼터, 톱밥 맨발길, 수국정원, 목공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휴식 시설이 조성돼 있다.

특히, 조성 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한 생태문화 브랜딩 사업을 통해 '시민이 만든 산림욕장'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했다. 숲해설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가족 캠핑 등도 이어지며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회복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신곡새빛정원 달빛 물든 해바라기 행사
신곡새빛정원 달빛 물든 해바라기 행사 모습./의정부시
◇쓰레기산에서 꽃피운 변화…도심 속 힐링공간 '신곡새빛정원'

신곡동 일원에 위치한 '신곡새빛정원'은 과거 20여 년간 건설폐기물이 쌓여 '쓰레기산'으로 불렸던 장소였다. 시는 해당 부지를 정비해 3만㎡ 규모의 초화정원으로 조성하고 일상의 휴식과 감상이 어우러지는 시민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2023년 가을 해바라기 정원으로 임시 개방된 이곳은 이후 '신곡새빛정원'이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새로 반짝이는 계절꽃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이름은 정원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함께 표현하며,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이색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내부에는 산책로와 벤치,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조형물이 마련돼 있으며 계절마다 초화류를 바꿔 심어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사계절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만큼 도심 속 색다른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민락 힐링 텃밭정원 체험
김동근 시장이 지난 1일 민락 힐링 텃밭정원'을 찾아 아이들과 상추를 따고 있다./의정부시
◇심고 가꾸며 치유받는 정원…'민락(民樂) 힐링 텃밭정원'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민락(民樂) 힐링 텃밭정원'은 도시농업과 정원이 결합된 의정부시의 첫 사례다. 일상 속 체험형 생태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6월 개장했다.

민락동 송산사지 인근에 위치한 이 정원은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로 채운 꽃군락지, 라벤더·수국·능소화로 구성된 3색 테마정원, 그리고 상추·토마토·양배추 등 20여 종의 농작물이 자라는 틀텃밭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시화(市花)인 능소화가 어우러진 여름 정원은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텃밭에는 작물의 생장을 관찰하고 직접 수확해보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지역 내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과 정서 발달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다.

추동숲정원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6월 10일 추동 숲정원에서 열린 '새집·수목 표찰 달기 이벤트'에 참여해 수목 표찰을 설치하고 있다./의정부시
◇생태 랜드마크로 거듭난다…'추동 숲정원' 조성 본격화

시는 지역 대표 근린공원인 '추동공원'을 생태적 품격을 갖춘 '추동 숲정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추동공원은 약 72만㎡(약 22만 평) 규모로, 반경 1km 내 전체 인구의 약 25%(11만5천여 명)가 생활할 만큼 시민 일상과 밀접한 공간이다. 국토환경성평가 및 비오톱평가 상위 등급을 받은 우수한 생태환경에도 불구하고, 활용성과 정체성이 부족해 매년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이에 시는 추동공원을 △3개의 상징공간 △12개의 정원 △5개의 테마숲으로 구성된 숲정원으로 재편하고, 국도비 포함 총 115억7000만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조경이나 산책로 개선을 넘어 테마별 식재와 공간 스토리텔링, 접근 동선 재정비를 통해 '머물고 싶은 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추동공원의 높은 생태적 가치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상징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대표적으로 추동공원 정상부인 효자봉에는 '추동하늘마당'을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전경을 360도로 조망하고 일출과 일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주요 공간을 중심으로 숲둘레길로 연결하고 기존 산책로와 테마숲, 정원 전체를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7월 10일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확인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이 지난 10일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의정부시
◇도봉산에서 중랑천까지…'호원천', 생태의 길로 이어지다

도봉산에서 흘러내려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도심 하천 '호원천'이 생태와 여가, 휴식이 어우러진 자연형 하천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시는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총연장 약 1km 구간을 생태적 기능을 회복한 건강한 물길로 복원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하천 정비가 아닌, 생물 서식처 확충과 수질 개선, 생태탐방로 설치 등 복합적인 생태복원 과정을 거쳐 도심 속 자연과 사람의 연결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도봉산과 중랑천을 잇는 생태축으로서의 상징성과 연결성을 회복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구간은 호원천 망월천교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로, 생태교육장과 탐방로 등 시민 체험 중심의 공간 조성도 함께 추진했다. 10일에는 김동근 시장이 현장을 찾아 하천 복원의 성과를 점검하고 생태도시로서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호원천은 복원 완료 시 회룡천, 부용천, 민락천 등과 함께 의정부의 대표 도심 하천으로서 생태적·문화적 기능을 동시에 갖춘 자연형 하천으로 시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전망이다.



진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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