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야당과 '협치의 물꼬' 터달라"
李 대통령 초청엔 "단순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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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 정무수석과 만나 "2024년 9월에도 저희 당에서 추천했던 국가 인권위원회 위원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일이 있었다"며 "오늘도 또 정권에 의한 국민의힘 추천 몫 위원 추천안이 부결되는 '난'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향후 본회의에서 이 같은 일방적 부결이 지속될 경우 헌법기관과 국가기관이 '편향'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국가기관 구성에 국회가 추천하면서 기관 구성에 반영하게 한 것은 기관 운영의 편향성을 막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었다"며 "근데 계속 이렇게 국회의 오래된 관행을 깨고 부결된다면,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 정무수석께서 예방해 주셨지만, 마냥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기도 어렵고 또 당대표가 된 것에 대해서 마냥 기쁘다고만 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돼 버렸다"며 "야당 대표로서 정부여당이 야당과 협치할 수 있도록 그 협치의 '물꼬'를 터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 정무수석은 "날을 잘 잡고 와야 했는데 날을 잘못 잡고 와서 불편하신 것 같지만 장 대표님 취임을 축하드린다"면서 "장 대표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더 발전하고 변화와 혁신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떤 분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든 인사를 잘 드리라'고 했다. (미국에서) 돌아오면 '적절한 날 초대해 같이 정상회담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협치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언제든 연락해 주면, 쓴소리도 다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우 정무수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이 대통령과의 단순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야당의 여러 이야기가 충분히 수용되는 만남이 진행돼야지,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당이 검찰개혁을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