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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총리와 만나 "한미 정상회담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짐들이 있고, 외교관계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우리 국내 경제에는 여러 파장이 올 수밖에 없다"며 "회담 결과에 따른 국내 영향·파장이 어떻게 될지 예의주시 하면서 기업이나 국민들을 위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준비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향후 추가협상 대응 방안과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좀 더 소상히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국민들께 앞으로 추가 협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협상 결과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결해야 하는 민생현안이 산적함에도 국회가 여야 간 견제와 대립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이 아니라 '야당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이 타들어가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시면서 언론에서도 위헌적이라고 하는 '내란특별재판부' 강행처리 예고를 하고 있다"며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3대 특검을 '연장하겠다'며 또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짐이 무거운데 노란봉투법이나 상법 개정안을 보완적 조치 없이 일방 통과되는 것에 우려가 많다"며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서 계속 과거일로 무리하게 '야당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야당에서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가 너무 일방적인 법이 통과돼서 국민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여야가 협치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달라"며 "여야와 정부가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총리는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하고 풍성한 대통령과 장 대표의 대화도 다양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고 한미정상회담을 막 마쳤지만 후속해서 할 일들이 많다. 그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지혜를 많이 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늘 이후에 장 대표가 의원들에게 '정부 측과도 편하게 많이 만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저희가 아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국정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비공개 회동은 약 6분간의 짧은 만남으로 마무리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장 대표의 취임에 대한 덕담이 오갔고, 장 대표는 정상회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총리가 '내가 노력하겠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여야 의원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이번 만남이) 앞으로 장 대표와 대통령 간 양자 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총리가 언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