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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구속’에 엇갈린 與野…민주 “사필귀정” 국힘 “야당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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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9. 17. 15:56

與 "국힘을 내란늪에 빠뜨린 尹우정의 끝은 감옥"
野 "특검이 향하는 곳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하는 권성동 의원<YONHAP NO-2753>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여야는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 '당연지사'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장기집권 시도', '야당말살'이라고 비판했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수사가 시작된 뒤 현역 의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야 대립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與 "굿바이 권성동…사기꾼 아니면 도둑놈이다"
민주당은 권 의원 구속에 일제히 환영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법원의 권 의원 구속 결정은 당연지사. 늦었지만 마땅한 결정이며, 법치주의 회복의 출발점이라 평가한다"며 "민주당은 권 의원과 통일교, 국민의힘이 합작한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민의의 전당 국회에 국정농단 세력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째 뽑아내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오랜 친구 윤석열 따라 구속된 권 의원, 사필귀정이다"라며 "국회는 검찰동우회가 아니다. 불법까지 저지르며 '죽마고우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고, 국민의힘을 내란의 늪에 빠뜨린 검사 우정의 끝은 결국 감옥이었다"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굿바이 권성동. 이제 그만 봅시다"라며 "'특검수사가 거짓말'이라던 권성동 씨, 짬뽕 시켜 먹고 짜장면 안 나왔다고 돈 안 내겠다고 우기는 것은 사기꾼 아니면 도둑놈이다. 지은 죗값을 치러야지요"라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그때도 뻔뻔했고, 이번에도 뻔뻔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권 의원 개인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은 이런 인물을 원내대표로 내세우며 국민의 신뢰를 배신해 왔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 전체의 책임임을 분명히 지적한다. 권성동식 구태정치가 쌓아온 불법과 특권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을 권좌에 앉히고, 친윤 권력에 기생하여 세상에 군림했던 자의 최후"라면서 "인과응보이자, 사필귀정"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구속 관련 차담회<YONHAP NO-242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권성동 의원 구속 관련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野 "참담하다…지금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비공개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 구속을 '야당 말살 시도'라고 규정하며 대규모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야당 말살"이라며 "성실히 수사에 임했고, 불체포특권까지 포기했던 야당 전 원내대표에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은 법원이 특검의 여론몰이식 수사에 협조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특검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야당 탄압·말살', 그리고 '정당해산 프레임', 이번 패스트트랙 구형, 그리고 권 의원에 대한 구속 등 모든 것들이 향하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대구에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하도록 하겠다"며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 인근에서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사법부가 알아서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돼 매우 안타깝다"며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어야 하고, 영장 발부는 꼭 필요한, 제한적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 권 의원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과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이날 구속 영장이 발부된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고,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 내겠다"며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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