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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품는 한화손보… 임금체계·전산·노조통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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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9. 30. 18:00

1일부 물리적 결합 완료… 자동차보험 빅5 진입 전망
CM채널로 판매채널 확대… 2030 고객기반 확대 모멘텀
동 계열사 출신 배경… 타사 통합사례보다 수월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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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한몸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자동차보험 시장 5위권 진입과 판매채널 다양화, 미래 고객 확보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임금체계 단일화와 전산망·노사통합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캐롯손보와 한화손보는 한 회사가 된다. 이미 물리적 결합은 끝난 상태다. 한화손보 내에 캐롯손보 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합병 당일 캐롯손보 직원들은 한화손보로 출근할 예정이다. 한화손보는 이미지 결합을 위해서도 캐롯손보 브랜드 모델 출신 고윤정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캐롯손보와의 합병은 한화손보에게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퍼마일(PER MILE)'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이뤄가며 빠르게 성장했다. 캐롯손보의 지난해 매출은 5234억원이다. 높은 계약 갱신율을 바탕으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자동차보험 빅4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와의 합병을 계기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성장세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양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5%다. 이는 자보시장 점유율 5위인 메리츠화재를 넘는 수준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며 향후 5년 내 2조원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적극 관리하기 위해 가격구조개선과 언더라이팅 개선, 고보장 상품 판매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CM)채널에서 강점을 가진 캐롯손보를 역량을 지속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의 여성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군도 캐롯 CM채널로 확장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대면(DM)·통신판매(TM)채널 장기보험 매출까지 동시에 성장시키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해 매출 확대,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고객층 확보도 기대할 부분이다. 캐롯손보는 디지털보험사라는 특성으로 2030세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캐롯손보 고객의 60%는 40대 이하다.

또 백오피스와 보상·고객서비스 기능 통합으로 중복·외주비용을 절감해, 정보통신(IT) 시스템 운영비 효율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임금체계와 노조, 전산 통합이라는 과제는 남아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직급체계 통합에 대한 우려는 내부적으로 결정됨에 따라 해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통합은 금융권 통합에서 긴 시간이 걸리는 걸림돌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일례로 신한라이프(통합 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경우 2021년 통합됐지만, 노조는 올해 6월에 통합됐다. 한화·캐롯손보의 노조 통합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손보는 지난 5월부터 전산 통합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가 덜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와 캐롯손보의 통합이 금융권 다른 통합사례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와 캐롯손보는 기존부터 같은 모회사 아래에 있어 타사 대비 노사 통합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캐롯손보의 합병으로 한화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빅5로 성장하게 된 만큼 향후 점유율을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얼마나 획득할지가 중요과제"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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