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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항암제 인수’ 보령, 사노피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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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9. 30. 16:31

김정균 대표 "처음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글로벌 사업권 확보"
사노피와 유방암 치료제 탁소텔 19개국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 체결 발표
250930_[보도자료 이미지] 보령-사노피 CI
㈜보령이 빅파마 사노피가 보유한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성분명:도세탁셀)'을 인수한다. 탁소텔은 작년 기준 연 매출 1154억원을 기록, 글로벌 항암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이 세포독성 항암제 분야에서 오리지널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기업 사노피와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성분명:도세탁셀)'의 국내외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대 1억7500만 유로(2878억원)이다. 이 중 1억 6100만 유로는 거래 종결일에 지급되고, 1400만 유로는 계약 상 설정된 조건을 달성할 시 지급된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한국, 중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과 남미 및 중동 지역에서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탁소텔의 제반 사업을 포괄적으로 인수하게 된다. 향후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뒤 보령 예산 캠퍼스에서 탁소텔을 생산할 예정이며, 보령이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유통·판매하게 된다.

도세탁셀은 WHO 필수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성분으로, 탁소텔은 도세탁셀의 오리지널 제품이다. 탁소텔은 지난 1995년 미국 FDA 승인을 시작으로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다. 최근에도 병용 요법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확대되며 글로벌 항암 치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노피에 따르면 지난해 탁소텔은 전세계에서 7000만 유로, 우리 돈 약 11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보령은 지난 2021년 젬자, 2023년 알림타 등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의 국내 제반 사업을 인수하여 안정적인 공급과 자사 생산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번에는 최초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함으로써, 국내로 한정돼 있던 사업 범위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은 탁소텔 비즈니스 인수를 통해 세포독성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령은 단순히 항암제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재화와 제형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며 "이번 탁소텔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는 젬자와 알림타에 이은 세 번째 항암제 인수일 뿐만 아니라, 보령이 처음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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