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입국에 면세점·상가 등 활기
대형 유통업계도 대규모 할인·행사
'반중·혐중' 집회 등 1년새 5배 증가
전문가 "관광객들 불안 자극"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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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중구 명동.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렇게 말하며 가게 앞에 진열대를 채웠다. 그 앞에서는 중국어 메뉴판을 들고 호객하는 상인도 보였다. 인근 대형 면세점 입구에는 중국어로 환영 현수막을 내걸어 유커를 맞이했다.
전날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면서 명동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인 것이다. 일대 상인들은 이른바 '유커 특수'를 기대했다. 중국 국경일인 10월 1일을 앞두고 있어서 특히 그렇다. 명동 화장품 가게 직원 B씨는 "어제부터 (유커가) 많이 찾아왔다.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 낮부터 거리가 붐비는 것은 오랜만"이라며 "거리 분위기가 살아나서 좋다"고 얘기했다.
대형 유통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명동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방한 수요가 한층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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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자유와정의를실천하는교수모임이 '중국 공산당 추방 집회', 자유대학이 'Fake president(페이크 프레지던트)' 집회, 민초결사대가 '부정선거 및 중국공산당 규탄 행진' 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이나 아웃', '멸공', 'Make Korea Safe Again'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지역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림동·여의도 일대까지 나선 상황이다. 곳곳에서 중국인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자칫 잘못했다간 매출은커녕 외려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명동 일대 상인들이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유 없는 반중 정서가 계속된다면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어떤 성격의 집회든 외국인 관관객의 시선에서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며 "'반중·혐중' 집회가 반복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여행에 있어 단순 비용·편의성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환영받는 경험도 중요하다"며 "한국을 재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반중·혐중' 집회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