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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투톱’ 장동혁·송언석 ‘정부여당 때리기’…추석 앞두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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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10. 02. 15:54

"李, 호텔경제학 이어 사형경제학…남 탓, 전 정부 탓만"
"李정권 무능·폭주에 추석 상다리 부러질 판"
'조희대 회동설' 제기 與서영교·부승찬 징계안 제출
추석 연휴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기...<YONHAP NO-446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2일 정부여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불안·불법·불편의 3불(不)'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조준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제·재정 문제와 관세협상, '김현지 비선실세' 논란, 전산망 마비 사태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명절에 앞서 정부여당의 실책을 부각시켜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투 톱' 장 대표는 이날 오후에,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9월 소비자 물가가 2.2% 상승했고,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여러 가지 이유로 관세 협상이 잘 되지 않아 환율도 상승하고 있고, 여기에 유가 불안과 최근 채권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채권 시장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현금 살포는 반드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문제제기 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이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 없이 현금 살포할 수 있다면 어떤 정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정부가 현금을 살포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금 살포 확장 재정 때문에도 물가가 상승한다"며 "결국 민주당이 관세협상에 대해 '나몰라라' 태세 전환해서 반미 감정만 선동하는 쪽으로 전략을 펴고 있다면, 경제불안 물가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 대표가 언급한 '현금 살포'는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12조 8096억 원이 편성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조선 시대 때도 매점매석한 사람을 잡아 사형시키고 그랬다. 이런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정부"라며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 이는 정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헀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가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통제하지 못한 것이 현재의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대표는 "뜬금없이 호텔경제학에 이어서 '사형경제학'을 들고왔다"며 "물가 상승까지 기업 탓, 매점매석하는 사람 탓, 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매점매석은 공급 탄력성이 없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명절을 앞두고 명절 장바구니에 담길 품목에 대해선 당연히 정부가 공급탄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남 탓, 전 정부 탓, 그러면 결국 국민과 민생이 고통받게 된다"며 "아무 대책 없이 남 탓만 하다보면 결국 경제도 죽이고 민생도 죽이는 사형경제학이 곧 실현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석 연휴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YONHAP NO-388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시작을 앞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의 무능, 폭주, 독재를 알리는 소식들이 너무 많아 지금 국민들의 추석 밥상 상다리가 부러질 판"이라며 "관세 협상 실패, 국가 전산망 먹통, 만사현통(모든 일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통한다), 수도권 집값 급등, 조희대 대법원장 탄압 등등민생과 국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온갖 나쁜 소식들로 추석 밥상이 가득 찰 예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산망 마비 사태를 두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일어난 지 벌서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가적 재난 사태 수습에 행정안전부 차관만 보이는데, 대통령과 총리가 이렇게 한가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든 재난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한 이 대통령 본인의 발언을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헀다.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해선 "단순 측근을 넘어 이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민주당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반대하지 말라"고 촉구헀다.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3대 정치 특검 해체가 진정한 검찰개혁. 민주당에서 배임죄 폐지를 주장하는데, 이것이 관철되면 특검에서 수사해 온 배임 수사는 모두 무효가 된다"며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검사 전원이 검찰청 복귀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검사들의 문제의식은 지극히 옳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정부의 자유 억압적 정치보복에 대해 미 조야에서 문제의식이 심각하고, 이것이 관세 협상 교착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온다"라며 "여권 일각의 반미 선동 행태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청년들의 반중 집회 탄압에 쓰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이라도 관세 협상 타결에 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야 협치 정신을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민생입법을 처리하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 맞대고 합의한 후에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의사일정과 안건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향후에는 합의된 일정과 합의된 안건으로 본회의를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당은 민중기 특별검사와 채희만 검사(김건희 특검 수사팀장) 외 2명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 오전에는 '조희대 회동설'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부승찬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추석 연휴에 앞서 '정부여당 때리기'로 여론을 선점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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