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아닌 체력 중요…성별·외형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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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올 상반기 채용 시스템을 개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는 걷는 모습을 평가하는 등 불필요한 과정들이 있지만, 기내 안전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했다.
5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채용 개편은 승무원을 '이미지'로 선발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한다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승무원에게 가장 기본은 체력이지만, 이에 대한 검증이 없다 보니 입사 후 훈련하거나 혹은 근무한지 얼마 안 돼 퇴사하는 직원도 다수 발생한다"면서 "승무원은 기내에서 비상탈출 상황이 오면 가장 먼저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고, 기내 난동 승객이 있을 경우 이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체력 검증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체력 시험을 채용 과정에 도입해 체력 검증 전문 기관과 협력해 체육관에서 이를 진행한다.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높이뛰기, 암리치(뒤꿈치를 들고 한 손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은 길이), 목소리 데시벨 등을 측정하고, 임원 면접 결과와 함께 최종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면접 방식도 변경한 점도 큰 특징이다. 기존에는 다대다 문답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지원자를 봐야 하다 보니 각 지원자의 업무 적합성이나 자질 보다는 말투와 이미지 정도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바뀐 면접에서는 그룹별, 개인별로 다양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지 개개인의 문제 해결 방식과 협업 정신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대부분의 승무원 지망생들이 면접을 위해 외모를 가꾸고 화장법을 배우고 이미지 메이킹 학원도 다니고 있다"면서 "물론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이미지라는 것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평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타항공사에 비해 나이도 유연한 편이다. 이미 지난 채용에서도 30대가 넘은 입사자도 있으며, 앞으로도 체력 시험이나 여러 면접들에서 높은 점수만 받는다면, 나이나 성별, 외형 같은 다른 조건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