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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아무TV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수드가 전날 밤 카불 시내 압둘하크 광장 인근에서 공습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습 주체와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공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수드의 사망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메수드는 1978년 파키스탄 북서부 사우스 와지리스탄 출신으로, 2003년 무장조직 '메수드 탈레반'에 가담한 뒤 2007년 TTP 창설에 합류했다. 2018년 전임 지도자 물라 파즈룰라가 사망한 뒤 조직을 이끌며, 파키스탄 정부의 지명수배 1순위로 오랫동안 수배 대상이었다.
그는 파키스탄 내에서 카라치 작전 총책으로 활동하며 도시 테러와 국경 공격을 주도했다. 이후 아프간 국경 인근으로 거점을 옮겨 TTP의 전략·군사 작전을 통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TTP는 수니파 무장단체들이 결집해 2007년 결성한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한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지만 이념적 유사성과 느슨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아프간을 기반으로 파키스탄 내 테러 활동을 이어왔다.
파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TTP의 공격으로 국경 지역 치안이 크게 악화됐다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이들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아프간 탈레반은 "파키스탄 내 공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번 공습은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이 인도를 방문 중인 시점에 발생했다.
무타키 장관은 인도 외교 당국과 양자관계 및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이번 사건이 아프간·인도 간 안보 협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