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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영업이익률 두 토끼 잡았다… 효성重 우태희號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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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1. 12. 17:51

AI 인프라 바람타고 글로벌 성장 ↑
美·인도 등 주요거점 생산기지 구축
조현준 회장 "전력기술 리더십 강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글로벌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효성중공업이 본격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회사는 이미 11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로, 향후 관건은 생산능력과 기술 확충에 달려 있다.

관료 출신으로 글로벌 정책 변화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은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역시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누적 수주 잔고는 11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력기기 중 변압기 수요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2024년 3분기 1조1452억원에서 2025년 3분기 1조624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4억원에서 219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9.7%에서 13.5%로 상승, 두 자릿수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효성중공업의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이익률 추가 상향을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신뢰도와 높은 마진율이 동시에 평가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시장에서의 평가는 더욱 긍정적으로, 최근 주가는 1주당 200만원을 넘기면서 최고가 주식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의 성과로도 평가된다. 우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통상 분야에서 관록을 다진 만큼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미국, 인도, 국내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생산 확대에 나서는 등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를 공급하며 미국 초고압 송전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AI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급증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용량 전력 전송이 가능한 765kV 송전망이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절연기술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태희 사장은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부터 차단기, 스태콤(STATCOM)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AI산업 성장을 견인할 전력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서 독보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아른험(Arnhem)에 '유럽 R&D 센터'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연구소는 미래 전력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효성중공업의 첫 글로벌 연구거점으로, SF(육불화황) 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SF-Free GIS(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향후 HVDC(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과 디지털 전력망, 친환경 솔루션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해 미래형 전력 인프라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른험은 세계적 전력설비 시험인증기관인 KEMA가 위치한 지역으로 빠른 시험·검증과 제품 개발을 연결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또한 "네덜란드를 비롯한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전력기술의 스탠더드를 만들어 가겠다"며 "효성의 기술 DNA를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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