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첫 3000억 돌파… 실적 레벨업
수주잔고 30조 육박, 중장기 성장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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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5조8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56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실적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6256억원, 영업이익은 267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방산(DS) 부문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부터 이어진 폴란드 K2 전차 수출 계약 효과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체결한 65억달러(약 9조34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은 단일 방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물량이 단계적으로 생산·납품되면서 방산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됐다.
회사 측은 "폴란드 전차 수출 물량과 국내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양산 물량이 생산되며 DS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철도(RS) 부문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국내 고속철도 차량과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프로젝트, 호주 QTMP 전동차 사업이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서며 매출이 확대됐다. 방산 중심의 실적 구조에서 벗어나 철도 부문까지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현대로템의 2025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조7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늘었다. 1년 새 11조원 이상 증가하며 30조원에 육박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철도 부문은 모로코 2층 전동차(2조2000억원), 대장홍대선(1조3000억원), GTX-B 노선(5922억원), 대만 타이중 무인 전동차(4249억원) 등 국내외에서 6조원대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방산 부문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중심으로 대형 수주를 이어갔고, EPC·자동화(EP) 부문도 부산항 AGV(무인자동운반차) 등 다수 고객을 확보했다.
견조한 수주 잔고는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방산과 철도 모두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재무 체력도 강화됐다. 2025년 말 기준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206%지만, 선수금을 제외하면 58.5% 수준이다. 차입금은 1099억원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 자산은 9084억원에 달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 확대에도 재무 부담은 제한적인 셈이다.
현대로템은 '방산·철도'를 앞세워 견조한 수주 잔고와 재무 구조를 동시에 확보한 만큼,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로 수익성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여기에 철도 부문까지 안정적인 생산 단계에 올라선 만큼, 당분간 실적 흐름은 탄탄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