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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北드론 공습’ 공포... ‘창’은 날카롭지만 ‘방패’는 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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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4. 09. 17:03

北 ‘AI 자율비행’ 위협 앞둔 한국 ‘드론 주권’ 확보 생존 가른다
韓, 세계적 기체 플랫폼 보유...‘두뇌’인 FC·소프트웨어 중국산 의존 여전
전문가들 “물량 공세 군집 드론, AI 자율 비행 K-방산 명운
0409 북한 드론
2023년 7월 27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 정찰 공격용 무인항공기(UAV)를 등장시켰다. /TASS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이스라엘과 중동·이란 전쟁을 거치며 드론은 현대전의 양상을 통째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단 몇백만 원의 자살 폭탄 드론이 무력화하는 장면은 전 세계 국방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K-방산이 전차와 자주포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지금, 한국의 드론 기술 경쟁력은 과연 어느 수준일까.

韓, 하드웨어는 '최상급',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하위권'

K-방산 전문가들과 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한국의 드론 '플랫폼(기체)' 설계 능력은 이미 세계적 궤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한항공의 중고도 무인기(MUAV) 등 대형 기체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0409 드론 SWOT
우리 드론 산업은 "강력한 IT 기반을 갖췄으나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실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요약된다. 특히 北의 위협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공세적인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터·변속기의 국산화(소부장 강화)'와 'AI 기반 자율주행 표준 선점'이 향후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20~2025년 국방백서,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하지만 드론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를 통해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드론의 두뇌 격인 비행제어장치(FC)와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은 여전히 낮다. 보안 우려가 큰 중국산 '픽스호크(Pixhawk)' 계열을 변형해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드론 제조를 위한 부품 공급망에 있어, 모터, 변속기, 통신 모듈 등 핵심 부품의 탈(脫)중국화가 늦어지며 '공급망 안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 드론 규제의 벽도 높다. "기술은 있는데 시장이 없다"는 업계의 불만은 여전하다.
엄격한 시험 평가와 경직된 획득 절차 탓에 민간의 혁신 기술이 군 전력화로 이어지는 데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방산학회의 한 전문가는 "껍데기만 국산인 드론은 전시 상황에서 데이터 탈취나 원격 무력화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며 "보안과 직결된 핵심 부품 국산화가 'K-드론'의 최우선 과제"라고 짚었다.


0409 NK Drone
2023년 7월 28일 조선중앙TV의 열병식 녹화 방송에 등장한 무인기. 북한이 미국 '글로벌 호크' 및 '리퍼'를 모방한 무인기를 공개하며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평시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수도권과 전방 부대를 감시하는 정찰 자산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전시에는 한미 양국이 제공권을 장악하더라도, 저고도 침투를 통한 지상 기계화 부대 타격 등 비대칭 전력으로서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 조선중앙TV
진화하는 북한의 '드론 비대칭 위협'... AI와 군집으로 격차 극복 시도

최근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들은 단순 정찰을 넘어 '자폭형'과 'AI 자율 비행' 단계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 전문가는 "북한이 하드웨어의 열세를 AI 기술을 활용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타입의 저가형 물량 공세로 극복하려 한다"고 경고한다.

먼저 북한이 개발중인 자폭 드론(카미카제, Kamikaze)은 수백만 원대 드론으로 수천억 원대 자산을 타격하는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최대의 위협 드론이다.
두번째는 군집 드론(Swarming) 형태로, 수십 대가 동시에 달려들어 레이더와 방공망을 과부하시키는 전술이며, 이번 對이란 개전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 효과가 입증되었다.
세번째는 AI탑재 자율 주행 형태로, GPS 교란(Jamming)을 무시하고 스스로 지형을 인식해 돌진하는 지능형 공격 드론이다.


0409 북한 드론 유형
북한 드론 위협 유형과 우리 군의 대응 현황, 북한 드론 전술이 단순한 정찰을 넘어 자폭, 군집, 지능형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20~2025년 국방백서,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불행하게도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방패'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레이저 대공무기(Block-I) 등이 전력화 중이지만, 초소형·저고도 드론을 완벽히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K-방산 전문가들과 드론 생산 업체 담당자들은 한국이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안티 드론' 기술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전은 '진화적 획득'의 시대다. 100% 완벽한 무기를 기다리기보다 80% 성능의 무기를 먼저 실전에 깔고 피드백을 통해 120%로 키워야 한다.
적의 드론이 우리 머리 위에서 AI로 타깃을 고를 때, 우리 군이 행정 규제와 중국산 부품에 묶여 있다면 승패는 자명하다.
정부와 군은 '드론 주권'이 곧 '생존'임을 명심하고, 민간의 혁신 기술이 군의 문턱을 즉각 넘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열어야 한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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