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투트랙 전략…몸집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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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아시아·북미·오세아니아 등 주요 권역의 총 14개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 같은 확장에 따라 약 4000여 개 K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글로벌 스토어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24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평균 3배 수준의 성장세다. 특히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하며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현재 글로벌 공략의 양대 축은 '일본'과 '중국'이다. 다른 지역들이 온라인몰 중심이라면, 이들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현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첫 해외 진출지로 택한 일본에서는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현지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고, 10월에는 월간 거래액 1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내 '무신사숍' 운영과 국내 브랜드(마뗑킴 등) 총판 사업을 병행하며 유통 기반을 넓힌 결과다. 무신사는 여기에 더해 오는 4월 도쿄에서 대규모 팝업 스토어를 다시 개최하는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공식 매장 출점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빠른 오프라인 확장세가 돋보인다. 일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초기부터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2월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뒤 약 4개월 만인 현재 기준, 거점을 3곳(스토어 1곳·스탠다드 2곳)으로 늘렸다. 상반기 중 스탠다드 매장 2곳을 추가로 열고, 연내 총 10개의 거점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확장 배경에는 중화권 고객들의 높은 브랜드 선호도가 자리한다. 지난해 국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외국인 구매 고객 가운데 중국(19%)과 대만(18%)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해 티몰 입점 약 2주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동남아시아·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 오프라인 진출을 검토하고, 올해 아시아 주요 시장 내 매장 수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패션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확장성이 넓은 뷰티 사업은 글로벌 확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신사의 뷰티 PB인 '오드타입'과 '위찌'는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북미까지 공략 중이다. 지난해 뷰티 부문의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일본을 기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오드타입'은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로 유통망을 확대했고, 상반기에는 미국과 호주 진출도 예정돼 있다. 위찌 또한 지난해 11월 일본 돈키호테 300개 점에 입점하며 현지 오프라인 접점을 넓혔다.
◇ 'C-레벨' 도입…확장 속도·조직 문화 동시 관리
이 같은 급격한 외형 확장에 무신사는 지난해 말 'C-레벨'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확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사업은 박준영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총괄하고 있다. 일본 법인의 이케다 마이크 대표와 중국 법인의 김대현 대표는 현지 시장에 맞춘 자율적 경영을 펼치면서도, 본사(HQ)의 가이드라인을 공유하며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대응 속도를 확보하면서도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통일된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같은 시기 조직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조남성 대표를 선임한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조 대표는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겸임하며, 무신사 고유의 조직 문화를 해외 조직에 이식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무신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한국 패션 생태계 자체를 해외로 이식하는 '성장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이 결합함에 따라 무신사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보더 커머스에 더해 일본·중국 현지 사업, 브랜드 유통, 뷰티 영역까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등 오프라인 거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브랜드 비즈니스도 강화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