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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한’ 개인 ‘우리’… 변동성 속 엇갈린 금융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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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09. 18:18

신한, 4대 금융 중 유일 외국인 순매수
주주환원 정책·저평가 매력 등 부각
우리, 고배당·실적 기대에 개인 유입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여느 때보다 컸던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신한금융그룹을 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은행주 전반에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지만, 4대 금융그룹 중에서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변동성 국면에서 부각된 가격 매력과 자사주 소각 중심의 탄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우리금융그룹의 인기가 높았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도입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효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배당주로서 상대적 강점이 돋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이 20% 이상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겹치며 개인 수급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을 13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했다. 반면 외국인은 금융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을 6883억원 순매도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060억원, 175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들 금융주는 1월에 외국인 매수 흐름이 강했다가 시장 변동성이 커진 2~3월 들어 매도세로 전환됐지만, 신한금융은 매수 유입이 가장 컸던 데다 매도 규모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신한금융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배경으로는 먼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꼽힌다. KB·하나금융 대비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리딩금융인 KB금융과 견줄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올해 신한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9%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는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0.7~0.8배 수준에 머물러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가격 측면에서 최근 외국인이 가장 선호했던 은행주"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가 부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만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에 주목했다.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금융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순매도에 나선 반면, 우리금융은 354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가 3만원대를 넘어섰던 1월에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2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면서 개인 투자자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보다 선제적으로 도입한 비과세 배당 정책을 강화한 것이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올 초 비과세 배당 재원을 기존 3조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려 향후 5년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도록 여력을 확대했다.

실적 모멘텀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를 8152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순익이 약 25%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우리금융이 가장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호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투자자 유입이 더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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