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증가가 재배면적 확대로 이어져 '과잉생산' 악순환
농민들 "인건비 대려 규모 늘렸는데 오히려 독… 적정 인력·생산 관리
|
20일 밀양시 깻잎 재배 농가에 따르면 이달 현재 시설깻잎 2kg 한 박스의 평균 거래 가격은 9000원에서 1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2000원~1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25%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최근 일부 경매 현장에서는 6000원대까지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가들은 통상 박스당 1만원을 생산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금 시세로는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영농비를 제외할 경우 농민 손에 쥐어지는 수익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지역 농가들은 가격 폭락의 핵심 원인으로 외국인 근로자 급증에 따른 재배면적 확대를 꼽는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필수화됐고, 월 230만~240만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넓히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밀양 지역 외국인 근로자는 약 1700명에 이르고, 상반기 중 계절근로자 1000여 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생산량은 빠르게 늘었지만 소비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시장에는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인력 증가가 생산 확대를 낳고, 생산 확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장 농민들은 무분별한 인력 공급보다는 적정 생산량 유지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북면에서 깻잎 농사를 짓는 A씨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 것은 맞지만, 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재배면적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당 고용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역별 적정 생산량을 관리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급격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화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