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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pal은 일본어로 쓴 연구 아이디어나 논문 초고를 영어로 번역하고, 영문 교정과 학술적 표현 제안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상의 불확실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활용하는 일반 생성AI와 달리, 상용 이용이 허용된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학습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논문에서의 도용을 막기 위한 표절 점검 기능도 갖췄다.
이 서비스는 2002년 인도에서 창업한 연구지원 서비스 기업이 개발했으며, 세계 125개국 이상의 연구자 약 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2023년 3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일본 내에서는 교토대 외에도 리쓰메이칸대, 우쓰노미야대, 이바라키대, 신슈대, 나가사키대, 구마모토대 등 약 40개 대학·연구기관이 일부 연구자를 대상으로 법인 계약을 맺고 있다. AI를 활용해 영어 논문 작성 시간을 줄이고, 연구자가 실험과 분석 등 본래 연구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비영어권 연구자의 영어 논문 작성 부담은 일본 학계의 오래된 과제로 꼽혀 왔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젊은 연구자는 영어권 연구자보다 논문 작성에 약 1.5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과정에서 영어 표현이나 문장 완성도는 연구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교토대 의학연구과의 30대 조교는 요미우리신문에 "영어에 서투르다는 의식이 있었지만 AI가 다양한 제안을 해 부담이 줄었다"며 "발표 전 논문을 교수에게 보여줄 때도 영어 지도가 아니라 연구 내용에 관한 논의에 시간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에는 투명성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논문 출판사들은 AI 사용 사실을 논문에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교토대도 학내 세미나를 열어 관련 기준을 연구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교토대는 AI 도입으로 연구 효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조사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움직임은 한국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시사점이 있다. 한국 역시 비영어권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 투고 과정에서 영어 논문 작성과 교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연구 내용의 질과 별개로 영어 표현 능력이 국제 학술 경쟁력의 병목이 되는 구조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겪는 문제다.
일본 대학들의 AI 도입은 생성AI를 단순한 편의 도구가 아니라 연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연구 부정, 표절, AI 의존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대학 차원의 이용 기준, 출판사 규정 준수, 연구윤리 교육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