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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려도 기뢰·선박정체 난관… 韓 24척 귀환 ‘가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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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6.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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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개방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
기뢰 부설 등으로 귀환엔 시간 걸릴듯
국방부, 군자산 파견에는 '신중모드'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4척의 통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데다 해협 내 기뢰 문제와 2000여 척에 달하는 선박 정체가 겹치면서 실제 귀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안전한 항행이 확보되는 즉시 우리 선박들이 신속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한국 선박의 무사 귀환과 통항 가능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미·이란 간 합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측은 해협 개방 시점과 통항 조건을 놓고도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MOU 체결 즉시 해협이 개방되고 선박의 무료 통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은 합의문 초안에 '30일 이내 미국의 해협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해운 활동이 회복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료 징수 권리도 초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의문 최종 서명일인 19일 이후에야 실제 통항 가능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선박 귀환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해 전 세계 선박 2000여 척이 통항을 기다리고 있는 데다, 이란의 기뢰 부설로 안전 항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동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120척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박은 24척이다. 지난달 HMM 유니버설 위너호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규모는 줄었다. 해당 선박들에는 한국인 선원 137명이 승선해 있으며, 이들은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4개월 가까이 현지에 머물러 왔다.

정부는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군 자산을 파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정세와 동향을 파악하는 등 유관국가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현지 위협 평가와 전력 전개, 작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전력 파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국민 조력·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파병 목적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왕건함은 현재 지시된 해역에서 정상 임무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내 기뢰 제거 작전과 관련한 소해함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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