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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성과급 갈등 속 돋보이는 LS일렉트릭의 ‘무교섭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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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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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해마다 임단협 시즌이면 관행처럼 되풀이되던 노사 소모전이 최근 들어 한층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보상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파열음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보상 규모의 증액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성과급 산정 공식의 불투명성을 성토하거나 동종 업계 경쟁사와의 액수를 조목조목 비교하며 노노 갈등과 노사 대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의 뇌관이 다각화되는 상황 속에서, 최근 LS일렉트릭이 보여준 '임단협 무교섭 타결' 소식은 유독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LS일렉트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무교섭 타결했습니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노동계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내려놓고 사측에 임단협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노사 관계가 가진 수직적·대립적 프레임을 완전히 걷어내고, LS일렉트릭만의 고유한 상생 문화인 '근로자-경영진 상생 협약식'이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걸어 서로를 대등한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는 성숙한 상생 문화를 구현해 냈습니다.

노동조합의 이러한 전폭적인 신뢰는 사측이 오랜 기간 행동으로 쌓아 올린 투명한 경영 기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성과급 갈등의 대다수가 '깜깜이 산식'에서 비롯되는 것과 달리, LS일렉트릭 경영진은 평소 경영 지표와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밀착형 현장 스킨십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거둔 결실에 걸맞게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체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온 점이 노조의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낸 결정적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먼저 보여준 명확한 보상 신뢰는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충 호황기라는 전대미문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노사 공동의 절박한 공감대로 이어졌습니다. 보상 조율에 에너지를 쏟으며 소모전을 벌이기보다는, 차세대 전략 사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회사의 전체 파이를 함께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합리적인 보상과 분배 역시 기업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지만,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외부 변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산업계의 새로운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지금,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약속 이행과 정보 공유가 어떻게 노조의 결단을 끌어내고 기업의 진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 지루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차분히 곱씹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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