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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정종태 대표는 기존 사업 구조를 고수해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조선 경기에 따라 회사 전체의 기반이 흔들리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임금과 인력난 속에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성원기업의 신사업 도전은 오랜 제조업 경험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성원기업이 30년 넘게 축적해 온 고정밀 압력용기 제조 기술과 특수 용접 노하우가 수소 저장·제어 시스템이라는 고난도 장비 개발의 든든한 기술적 기반이 됐다.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기술은 '저압 고체수소' 저장 방식이다. 기존 수소 저장 방식인 고압 압축이나 영하 253도 이하의 초저온 액화 방식은 폭발 위험과 막대한 유지비가 과제로 지목돼 왔다. 반면 성원기업이 적용한 고체수소 기술은 티타늄 기반 특수 합금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흡수시키는 원리로, 10기압 이하(표준 대기압의 10배 이하 수준의 낮은 압력)와 상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자연 기화에 따른 손실이 없고 부피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술 개발과 검증 작업도 가시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10kg급 고체수소 저장시스템 개발과 한국가스안전공사(KGS) 인증을 완료했으며, 한국동서발전 실증 단지에서 대용량 시스템 실증을 마쳤다. 현재는 연료전지 1메가와트(MW)를 매일 8시간 가동할 수 있는 40~50kg급 대용량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100kg급 실증을 완료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신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규제와 정책적 한계는 풀어야 할 과제다. 정 대표는 기존 안전 규제와 제도적 코드가 고압·액화 방식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저압 고체수소 기술을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표준 기준이 부재하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짚었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공공 실증 인프라의 문턱을 낮추고 공공조달 진입을 돕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성원기업은 현재 주력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수소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하며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과 분산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아우르는 토털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정 대표의 도전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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