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이어 기업 부실 겹치며 단기 실적 부담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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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00억원, 50억원 수준의 중앙그룹 관련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앙그룹 관련 대출 채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미 상당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증권업계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앙그룹 대출잔액이 45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5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익스포저(특정 기업이나 국가와 연관된 금액)가 3070억원으로 가장 많은 하나은행이 300억원, 우리은행 100억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5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익스포저의 90% 이상이 담보대출로 추정돼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만큼 충당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적립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담보가 충분하더라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최대한 쌓아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손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지 않았을 때 부실이 발생하면 일이 커진다"며 "은행들의 기조 자체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쌓아놓을 수 있는 부분은 준비해놓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홈플러스에 이어 중앙그룹 사태까지 겹치며 기업 부실로 인한 은행들의 리스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연체율과 부실률마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기준 중기대출 연체율은 평균 0.73%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장의 한계기업 비율도 32.6%로 코스피 시장(16.7%) 대비 두 배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충당금 적립액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2024년 1분기 465억5000만원이었던 4대 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1분기 768억1000만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800억1000만원까지 증가했다. 2분기에는 중앙그룹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적립액만 1000억원을 넘어서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그룹 사태가 은행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은 5500억원 규모의 사옥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은행 대출이 대부분 사옥 담보대출임을 감안하면 매각에 따른 여신 회수로 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 기준도 크게 강화돼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