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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지상 로봇·심리전 동시 공세…러 방공·연료·동원력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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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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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루 926대 우크라 드론 격추"...공항 4곳 마비…소련 해체 후 최악 연료난
대당 2만4000달러 우크라 로봇, 보급·후송 넘어 참호 점령·포로 이송…임무 80% 무인화
인지전 센터로 러 동원력 흔들기
RUSSIA PUTIN PEOPLE'S FRON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러시아국가센터에서 열린 전러시아인민전선의 '승리를 위한 모든 것!(Everything for Victory!)' 포럼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EPA·연합
우크라이나가 이틀 연속 대규모 무인기(드론)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공격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지상 로봇의 임무를 보급·후송에서 참호 공격과 점령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병력 열세를 무인화로 보완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전쟁 지지와 동원 능력을 약화하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에도 나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를 연결했던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이 지난 11일 갑자기 사망하면서 대미 외교력 약화 우려가 커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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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피오네르스키 정착촌 민가가 불타고 있는 모습으로 지역 당국이 공개한 사진./로이터·연합
◇ 모스크바 시장 "우크라 드론 350대 모스크바 공격"…926대 격추 주장...러, 연료난 심화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우크라이나 드론 350대가 12일 밤부터 모스크바를 겨냥했다며 대부분을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926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지사는 모스크바 지역에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약 300대가 모스크바를 겨냥했다. 주말 동안 모스크바 주요 공항 4곳의 항공편이 수시간 중단됐다고 FT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사마라주의 시즈란 정유소와 군사·물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10척과 페리 4척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로베르트 브로우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하룻밤 사이 러시아 그림자선단(shadow fleet) 선박 15척을 공격했다며 8일여 동안 공격한 선박이 총 105척이라고 말했다.

FT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이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최악의 연료난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전국적인 휘발유 배급제를 도입하고, 수출을 중단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40일간의 '영향 작전(influence operation)'을 발표했다. 이 작전에는 크림반도를 압박하고,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중거리 공격도 포함됐다.

러시아도 12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유도 항공미사일 3발과 샤헤드 등 드론 134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3발과 드론 123대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의 교통시설이 공격받아 최소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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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12일 늦은 밤(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자포리자의 주택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AFP·연합
◇ 우크라 K-2여단, 로봇 600대 이상 운용…제36여단, 임무 최대 80% 무인화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궤도형·차륜형 무인지상차량(UGV)은 매달 수천 회의 임무를 수행한다. 로봇은 보급품과 탄약을 운반하고 부상자를 후송한다. 지뢰를 설치하고 진지를 지키며 적군을 공격하는 임무도 맡는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군대보다 지상 로봇 개발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중 드론이 모든 움직임을 공격하는 살상지대는 일부 전선에서 후방 15마일(약 24㎞)까지 확대됐다. 진지를 오가는 병력과 차량이 주요 표적이 됐다. 지상 로봇은 픽업트럭보다 느리지만 공중에서 찾기 어렵다. 체온도 방출하지 않는다. 로봇이 파괴돼도 병력은 희생되지 않는다.

K-2여단 무인지상시스템 대대는 병력 500명 이상과 로봇 600대 이상을 운용한다. 이 대대는 하루 5∼6개의 지상 로봇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돌격병을 로봇으로 후송했다. 로봇은 적진 2.5마일(약 4㎞)을 이동하며 지뢰 3개에 맞았지만 부상병을 무사히 후송했다. 대대장인 올렉산드르 소령은 "로봇이 없었다면 누구도 목숨을 걸고 구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6여단은 지상 로봇으로 운송과 보급 임무를 무인화했다. 드미트로 이바노우 제36여단 지상로봇시스템 소대장은 로봇을 확보한 뒤 전체 임무의 최대 80%를 사람 없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이 운송과 물자 전달을 모두 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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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연기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
◇ 우크라 지상로봇, 참호 공격·포로 이송·45일 경계…올해 5만대 생산 계획

우크라이나군은 지상 로봇의 임무를 전투로 확대하고 있다. 하르티야 군단은 2024년 12월 하르키우 지역에서 최초의 완전 무인 공격으로 추정되는 작전을 벌였다. 기관총·화염방사기·폭발물을 장착한 지상 로봇이 숲을 통과했다. 공중 드론은 상공에서 작전을 관찰했다.

현재 지상 로봇은 러시아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포로를 우크라이나 진지까지 이송하고 있다. 제3돌격여단은 50구경 기관총을 장착한 궤도형 로봇으로 분쟁 마을 인근을 45일간 경계했다. 병사들은 로봇을 3개 위치에 배치하고 이틀마다 자리를 옮겼다. 로봇은 매일 아침 전투 위치로 이동하고, 저녁에 복귀해 충전했다. 러시아군은 상대가 기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NYT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중 드론을 격추하는 자동 포탑도 시험하고 있는데, 공중 드론 격추에 수십 차례 성공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포탑은 사격하지 않을 때 전원을 꺼 열 방출을 줄인다. 미콜라 진케비치 제3돌격여단 소위는 포탑이 드론 1대를 격추할 때 우크라이나 병사 3∼4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지상 로봇 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로봇 1대의 평균 가격은 2만4000달러(3608만원)다. 중량물 운반용 공중 드론 가격의 약 2배다. 막심 바실첸코 우크라이나 지상로봇시스템제조업협회장은 장갑보병차 1대 가격으로 지상 로봇 77대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한계도 남아 있다. 평평한 초원에서는 쉽게 노출된다. 나무에 오르거나 참호로 뛰어들 수 없다. 병사처럼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일부 부대는 아군 오인사격을 막기 위해 군복에 무선주파수식별(RFID) 칩을 넣는 방안을 시험했다. 제36여단은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단말기와 파편 방호장갑, 펑크가 나지 않는 타이어를 장착했다. 배터리를 추가한 로봇의 작전 거리는 최대 30마일(약 48㎞)이다.

Russian Popular Front forum in Moscow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러시아국가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인민전선의 '승리를 위한 모든 것!(Everything for Victory!)' 포럼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타스·연합
◇ 우크라, '승리의 뉴런' 인지전 센터 신설…러 전쟁 지지·동원 능력 약화 겨냥

우크라이나는 무인전과 함께 인지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도입을 이끈 마리아 베를린스카는 비영리단체 '승리의 뉴런(Victory Neurones)'을 설립했다. 그는 앞서 '승리의 드론'을 만들어 드론 조종사 수천명을 훈련하고 방위산업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이 논의한 인지전은 전략적 소통과 사이버전·선전·허위 정보·심리작전을 포괄한다. 첫 목표는 러시아 국민의 전쟁 지지를 약화하고, 향후 수개월 동안 러시아가 총동원령을 실행할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베를린스카는 드론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1명당 러시아군 3∼4명을 제거하며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동원령을 내리면 이 비율을 8∼10명으로 높여야 한다. 그는 이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국방부에 인지전센터를 만들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자전과 드론 분야에서 러시아의 우위를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남은 것은 정보전에서 러시아를 따라잡는 일뿐"이라며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라고 말했다.

예우헤니 흐마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 대행은 "러시아 정보작전을 무력화하고 자체 작전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의 전략정보연구소 마리야 쿠체렌코 이사는 러시아어와 러시아 사회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약점을 찾아 비대칭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칭적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Lindsey Graham Dies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광장에 전시된 파손 러시아 차량 인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사망에 우크라 '트럼프 연결고리' 상실…대미 영향력 약화 우려

우크라이나는 무인전과 인지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미 외교 악재도 맞았다. 우크라이나의 핵심 우방이었던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갑자기 사망했다. 그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미하일 광장에서 초당적인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법안의 의회 통과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긴장됐던 젤렌스키 대통령을 연결하는 중재자였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그의 사망으로 대러 제재와 군사 지원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AP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소속 정당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은 "엄청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엄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을 잇는 가장 가까운 고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측근 내에서 우리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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