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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의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29일 오후 3시께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도로 휴게소인 '미치노에키 우키' 주차장에는 차량 약 50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차 안에는 여진이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이 머물렀다. 중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차량에서 지내던 47세 여성은 휘발유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끈 채 창문만 열어 놓고 있었다. 긴급 출동업체에 급유를 요청했지만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었다. 집은 사람이 없어 다시 강한 지진이 일어날 경우 도움을 청하기 어렵고, 차량은 더위와 연료 부족을 견뎌야 했다.
우키시 방재거점센터도 대피소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강진으로 천장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으로 주민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당국은 주차장을 차량 대피 장소로 개방했다. 이곳에서 차박한 79세 여성은 더위와 장시간의 차량 생활로 다리까지 불편해졌다고 호소했다. 10년 전 지진 이후 재난 대응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 이번에는 주민을 보호하지 못한 것이다.
시청 인근 대피소에서는 담요와 얇은 시트를 바닥에 깐 주민들이 지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혼자 사는 87세 여성은 집에 홀로 있는 것보다는 대피소가 안심되지만, 낯선 환경에서 쌓이는 피로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량과 체육관에서의 장기 피난은 열사병 위험도 높인다. 일본적십자사 전문가는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차량과 체육관은 열사병 위험이 특히 크고, 고령자는 스스로 이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어 주변의 관찰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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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은 주민들이 피난 과정에서 건강보험증이나 마이넘버 보험증을 가져오지 못했더라도 이름과 주소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하면 보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의료기관에 지시했다.
생활 기반시설 복구도 더디다. 29일 오후 8시 현재 구마모토현 약 2만7000가구에서 정전이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우키시와 야쓰시로시 등을 중심으로 약 6만5810가구가 단수됐으며, 야쓰시로시 8892가구에는 도시가스 공급도 중단됐다. 급수차가 배치된 우키시청 앞에는 물통을 든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외부로 이동하는 길도 막혀 있다. JR규슈는 규슈신칸센의 레일 파단과 방음벽 낙하, 고가교 손상 등 피해를 확인했다. 30일 오전에는 하카타∼지쿠고후나고야 구간만 운행 횟수를 줄여 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구간에서는 점검과 복구가 계속되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무너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연료가 떨어질까 봐 차량 에어컨을 마음 놓고 켤 수도 없다. 강진을 견딘 주민들 앞에 여진과 폭염, 물과 전기의 부족이라는 또 다른 재난이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