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표류 사업 본궤도…국내 최초 국산 이지스구축함
소나·다기능레이더·함대공유도탄 국산화, 5G·디지털트윈 신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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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3년 가까이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표류했던 KDDX 사업이 실제 설계·건조 단계로 본격 진입하게 됐다. 국내 최초의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을 우리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으로, 선도함은 2032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 3년 표류 끝 본계약…보안감점이 승부 갈랐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아 진행돼왔다.
당초 기본설계 수행사인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상세설계·선도함건조를 수의계약으로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과거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문제 삼아 경쟁입찰을 요구했고, 방사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업 구도가 바뀌었다.
지난 6월 11일 방사청이 통보한 제안서 평가에서 양사 점수 차는 0.5867점에 불과한 초박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부를 가른 것은 보안감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KDDX 관련 군사기밀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1.2점의 보안감점이 부과됐고, 이것이 한화오션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지난 7월 초 기각됐고, 이후 방사청과 한화오션 간 세부 협상을 거쳐 이날 최종 계약 체결에 이르렀다.
이번에 체결된 상세설계 및 선도함건조 사업 규모는 8821억원 수준으로, 원가자료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결 후 실제 원가를 반영해 금액을 정산하는 '개산계약'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후속함 5척을 포함한 KDDX 전체 사업비는 7조8000억원 규모이며, 후속함 건조 업체와 발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무기체계 대부분 국산화…디지털트윈·대드론체계도 반영
방사청에 따르면 KDDX는 전투체계, 소나체계,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함대공유도탄 등 핵심 무기체계 대부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탑재한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이지스급 구축함 건조를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상세설계 및 선도함건조 단계에서는 기본설계 결과를 실제 제작도면과 기술자료로 구체화하고, 건조와 시험평가를 거쳐 성능을 검증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방사청은 가상모형(디지털트윈) 기반 설계·건조기술, 다층적 대드론방어체계, 5G 기반 유무선 통합통신환경 등 기본설계 이후 발전한 최신 기술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 방사청 "후속함 포함 다각도 검토"…한화오션 "적기 전력화 총력"
정재준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KDDX 사업은 최고 수준의 함정건조 및 방위산업 역량을 결집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미래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함정을 적기에 전력화하고 방위산업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후속함을 포함한 사업추진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DDX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K-함정의 해외시장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곧바로 상세설계·선도함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약 2년간 지연됐던 만큼, 전력화 목표 시점을 맞추기 위한 일정 단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후속함 5척의 건조 업체 선정을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 구도는 이번 계약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방사청이 이날 밝힌 대로 후속함 사업추진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향후 발주 방식에 업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