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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오리 대신 로봇, 논에 들어가…잡초 막는 ‘아이가모 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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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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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지방소멸 韓日기획] 日대표 쌀산지 야마가타서 韓쌀농업을 보다
NEWGREEN 농업로봇과 고령화·일손 부족 맞선 스마트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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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오후 일본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나카무라 데쓰야 NEWGREEN 부사장이 '아이가모 로보 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쓰루오카시=최영재 도쿄 특파원
지난 7월 27일 오후 일본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나카무라 데쓰야 NEWGREEN 부사장이 '아이가모 로보 2'를 들어 보였다. 무게 약 6㎏. 위에는 태양광 패널, 아래에는 논바닥을 휘젓는 장치가 붙어 있었다. 옆에는 실제 로봇을 쓰는 농민 이노우에 다카토시 씨와 사이토 마미 씨도 자리했다.

아이가모 로보는 오리를 논에 풀어 잡초를 억제하던 일본의 전통 '아이가모 농법'을 기계로 바꾼 로봇이다. 잡초를 직접 뽑지 않는다. 모내기 뒤 논에 띄우면 아래쪽 장치가 물과 흙을 휘저어 논물을 탁하게 만들고, 햇빛이 바닥까지 닿는 것을 막아 잡초의 발아와 성장을 억제한다.

개발자인 나카무라 부사장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쌀값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농민이 실제로 살 수 있는 가격까지 기능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유지해야 했다는 것이다.

1세대는 약 16㎏에 50만엔이었지만 2세대는 약 6㎏, 25만엔 수준으로 낮췄다. 그는 "16㎏이면 여성이나 고령 농민이 들기 어렵지만 6㎏이면 누구나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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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GREEN이 제시한 '아이가모 로보' 작동 원리 설명자료. 로봇이 논물을 휘저어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면서 메탄 발생을 억제하고, 토양 미생물의 활동과 철 성분 변화를 통해 벼 생육과 잡초·해충 억제에도 도움을 주는 과정을 나타냈다.
운전도 단순해졌다. 1세대는 스마트폰으로 논의 범위를 설정해야 했지만 2세대는 로봇이 자신이 지나간 곳을 계산해 아직 가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 움직인다. 한 대가 최대 1.5㏊를 담당한다. 1㏊ 논에서는 하루 약 10시간 움직이지만 농민이 옆에서 조종할 필요는 없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스위치를 켜서 넣어두면 사람이 따로 할 일은 없다"고 했다.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일본 전국 36곳의 실증 결과 제초 노동이 평균 약 60% 줄고 수확량은 약 10%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줄어든 논도 있고 30% 정도만 줄어든 논도 있다"고 했다. 잡초가 심한 곳에서는 기존 제초기를 함께 써야 하기 때문이다. 로봇이 농민의 판단까지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장 농민인 이노우에 다카도시씨의 말은 더 현실적이었다. 그는 쓰루오카에서 약 70㏊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아이가모 로보 1세대 1대와 2세대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1㏊에서 로봇을 이용한 재배를 시험 중이다. 일부 논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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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농민인 이노우에 다카도시씨가 농약을 쓰지 않고 잡초 제거를 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쓰루오카=최영재 도쿄 특파원
도입 계기는 소비자였다. 이노우에 씨는 "농약을 쓰지 않은 쌀을 먹고 싶다는 손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약을 줄이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이 잡초 제거 노동이다. 그는 "유기농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든다"며 "이런 제품이 있으면 유기농의 세계로 들어가기 쉬워진다"고 했다.

이노우에 씨는 모내기한 날 물이 어느 정도 차면 로봇을 바로 투입해 약 한 달 동안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야마가타에서는 대체로 한 달에서 5주, 따뜻한 남부 지역에서는 약 3주 정도 쓴다. 벼가 자라 로봇이 움직이기 어려워질 무렵이면 역할이 끝난다.

도입 이유가 환경 때문인지, 일손 부족 때문인지 묻자 이노우에 씨는 "둘 다다. 환경도 있고, 역시 사람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오리를 직접 키워 논에 풀던 방식보다 관리가 쉽고, 사람이 잡초와 씨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야마가타에서 본 스마트농업은 농민 없는 무인농장이 아니었다. 70㏊의 논을 지키는 농민 옆에 6㎏짜리 로봇 세 대가 들어와 반복 노동을 덜어주는 모습에 가까웠다. 농민은 줄어도 논은 남는다. 아이가모 로보는 그 남은 논을 누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일본 농촌의 고민에서 나온 해법 중 하나였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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