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0년물 국채 수익률 5.31%…재정 적자·AI 회사채 급증·고물가, 장기금리 압박
신용정보 밖 '유령 부채'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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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인의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이용액이 지난해 1600억달러(226조7200억원)로 2023년의 거의 두 배로 늘고, 월세·전기료 등 필수 생활비까지 대출 대상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모기지 등 대출 비용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고, NYT는 많은 가계가 일상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부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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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5.31%까지 올라 지난달 고점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실시한 250억달러(35조425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금리는 5.216%로 2001년 이후 최고였다. 10년물 수익률도 약 3베이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오른 4.7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대규모 재정 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차입, 장기채 전통 수요층의 매수 약화를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10일 2026회계연도 재정 적자를 2조1000억달러로 추산해 지난 2월의 1조9000억달러 전망보다 2000억달러 상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메타가 올해 발행한 채권은 약 2200억달러(311조7400억원)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 1080억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안슐 프라단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재정 부담 완화와 AI 관련 채권 발행 둔화 등이 나타나야 장기채에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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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둔화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은 낮아졌지만, 장기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7월 미국 고용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반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를 웃돌았는데,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5년간 연준 목표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는 17일 2.59% 오른 배럴당 90.81달러(12만8678원)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국채 금리 상승이 모기지와 다른 대출의 비용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와 장기물의 움직임도 갈리면서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격차는 113bp로 벌어져 지난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중시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미국 증권거래업체 시타델 시큐리티즈의 노샤드 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영업 책임자는 장기간 목표를 웃도는 물가에도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에 소극적인 점이 장기금리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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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가계에서는 일상 지출을 빚으로 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6개 주요 업체의 공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BNPL 소비자신용 공급 규모를 약 16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2023년의 거의 두 배다.
연준 연구에서는 전체 공급액의 63%가 연이율(APR) 0% 상품이었다. 대출 앱 플렉스(Flex)와 집(Zip)은 인터넷·전기·건강보험·휴대전화·주택담보대출·수도 요금까지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어펌(Affirm)은 일부 세입자의 월세를 몇 주 미뤄주는 시범 대출을 제공하되 한 번에 한 건만 허용하고, 이전 달 대출을 갚아야 다시 빌릴 수 있도록 했다.
인튜이트(Intuit)는 터보택스(TurboTax) 이용자에게 세금 납부용 '선신고 후납부(File Now, Pay Later)' 상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치과·동물병원·의료기관에서도 즉시 후불 금융이 확산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플렉스는 지금까지 세입자 300만명의 월세 약 400억달러(56조6800억원)를 금융 지원했으며 월 6달러(8500원)와 차입액의 3%, 처리 수수료를 받는다.
◇ 이용자 절반 "없으면 생활 곤란"…중첩 대출·'유령 부채' 위험 확대
BNPL 확대가 모두 가계의 절박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YT는 일부 소비자가 짧은 상환 기간과 신용카드보다 명확한 수수료 구조를 선호해 BNPL을 선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렌딩트리 조사에서는 이용자의 절반이 BNPL 없이는 수입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고, 25%는 한때 3건 이상의 대출을 동시에 보유했다고 응답했다.
BNPL 상환액은 은행 계좌나 직불카드에서 직접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인출 시점이 어긋나면 초과 인출 수수료와 다른 미납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애슐리 리드(40)는 어머니의 뇌동맥류 치료로 신용카드 한도를 소진한 뒤 전기료와 자동차보험 등을 BNPL로 충당하고 있다. 리드는 매달 약 700달러(99만2000원)를 빚 상환에 쓰고, 다시 BNPL 대출을 받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BNPL 상당수가 신용평가사에 보고되지 않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NYT는 이를 기존 신용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령 부채(phantom debt)'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코(FICO)는 2025년 BNPL을 반영한 새 신용 점수를 예고했지만, 올해 3월에도 대출 데이터가 신용평가기관에 대규모로 제공돼야 모델을 시험·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BNPL의 시스템 위험이 현재는 제한적이지만, 방치될 경우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렉스의 라이언 메트카프 대외협력 부사장은 소득이나 임대료 문제 자체는 해결할 수 없다며 BNPL이 자금의 '시점 문제'를 완화하는 '피해 감소(harm reduction)' 수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