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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차장도 ‘스마트팩토리’처럼…현대위아 주차로봇, 공간 효율 50%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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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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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19~20일 주차로봇 시연행사 개최
주차 효율 50%까지 향상…관제시스템 강점
내달 시흥서 최초 실증…재건축 압구정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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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행사에서 시연 중인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모습./현대위아
"기존 자주식 주차장보다 최대 50%까지 주차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차량을 세울 수 있어 주차장의 경제성도 훨씬 높아지는 것이죠."

지난 19일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내 모빌리티솔루션 시험동. 현대위아가 개발한 폭 1.2m·길이 2.1m의 납작한 주차로봇 2대(1세트)가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로봇은 미리 세워둔 제네시스 GV80 앞뒤 바퀴 사이로 파고들더니 차체 아래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잠시 뒤 GV80의 네 바퀴가 바닥에서 살짝 떠올랐다. 차량을 태운 주차로봇은 앞으로 나아가다 멈췄고, 다시 뒤로 물러선 후엔 옆으로 미끄러지듯 방향을 틀기도 했다. 사람이 핸들을 꺾어 주차하는 익숙한 그림과는 전혀 달랐다.

비결은 로봇에 탑재된 라이다(LiDAR) 센서. 센서가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면 로봇 두 대가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받쳐 들어 올리게 되고, 로봇 모서리마다 부착된 센서들은 360도 전 방향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이날 시연은 차량 입출차, 직각·평행·이중주차, 차량 재배치 등으로 진행됐고, 주차로봇 관심이 높은 건설사, 시공사 등 주요 고객 약 800명이 자리했다.

최고 속도는 초속 1.2m. 로봇 2대를 합친 자체 무게는 약 1톤이지만, 최근 늘어난 전기차·대형 SUV를 감안해 최대 3.4톤 차량까지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 등록된 차량 대부분 운반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위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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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장 상무가 지난 19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행사에서 주차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위아
무엇보다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사람이라면 문을 열기조차 버거운 좁은 간격에도 차를 밀어 넣을 수 있다. 이는 곧 새로운 주차면이 된다. 이중, 삼중 주차를 함께 적용하면 효율성은 더 올라간다.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장 상무는 "동일한 면적에서 최소 20%, 최대 50% 정도까지 더 많은 차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공장서 아파트로…편의성·경제성도 '일석이조'

이날 현대위아가 모빌리티시험동에서 시연한 주차로봇은 이미 현대차그룹 내 여러 공장 현장에서 투입돼 운용 중이다.

2023년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처음 투입한 이후 앨라배마 공장(HMMA),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그룹 내 생산 현장에 45세트(90대)를 공급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 도입해 국내 최초로 민간 건물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관건은 이렇게 검증된 기술을 사람들이 사는 공간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옮겨오느냐는 것이었고, 주차 수요가 많은 아파트가 첫 번째 시험대였다. 무엇보다 지난달 주차장법 시행규칙 등도 개정되면서 주차로봇 아파트 설치의 제도적 허들도 사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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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행사에서 시연 중인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모습./현대위아
운전자의 경우 주차로봇이 아파트에 도입되면 주차면을 찾아 직접 이동할 필요 없고, 입출차 구역에 차량을 세워두고 내리면 로봇이 빈 공간으로 차량을 옮기게 된다. 출차할 때도 차량을 다시 지정된 장소까지 가져다줘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로봇은 건설사와 운영사업자 입장에서도 경제성이 뚜렷하다. 건축 단계에서는 주차면 확보에 필요한 토지와 건축비를 줄일 수 있고, 운영 단계에서는 24시간 주차장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도 줄일 수 있다.

현대위아는 강남 테헤란로 주차타워를 기준으로 100면 규모 로봇 주차장을 운영하고 시간당 5000원 요금에 15%의 로봇 이용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2~3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장은 "주차로봇 도입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을 고려하면 2~3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로봇은 아파트뿐 아니라 향후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도입 가능하다.

◇주차장도 '스마트 팩토리'처럼

주차로봇의 경쟁력은 로봇 자체에만 있지 않다. 여러 대의 로봇과 차량을 한꺼번에 움직이는 관제 시스템이 차별점이라는 게 현대위아의 설명이다.

가상공간에 실제 주차장과 로봇을 구현해 설치 전부터 필요한 로봇 대수와 최적의 동선을 시뮬레이션하고, 운영 과정에서는 차량과 로봇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경로도 조정할 수 있다.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AI 에이전트가 원인을 분석하고 복구까지 자동화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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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행사에서 시연 중인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모습./현대위아
아울러 엘리베이터와의 수직 연동 기술도 이미 올해 상반기 1차 실증(PoC)을 마쳤고, 내년 초까지 2·3단계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엘리베이터와의 연계 역시 통합 관제시스템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다.

박 실장은 "하드웨어나 주행 쪽은 후발 업체들도 빠르게 따라올 수 있지만, 관제는 저희가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실증…내후년 매출 4000억 목표

현대위아는 현대차·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다음 달부터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국내 최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서울 압구정 2·3·5구역에도 주차로봇 도입이 예정돼 있다. 특히 압구정 3구역에는 화재 감지 시 주변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기능을 적용해 전기차 화재 초기 대응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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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행사에서 시연 중인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모습./현대위아
백 상무는 "로봇이 불을 끌 수는 없지만, 화재가 감지되면 주변 차량을 자동으로 이송시키는 시나리오"라며 "현대건설과는 화재가 나기 전 단계에서 위험 차량을 미리 감지해 별도 장소로 옮기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는 주차로봇 적용 확대를 비롯해 공장 자동화와 로봇 사업에서 내후년 매출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0년까지 로봇 사업의 외부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동주택을 비롯해 교통 거점, 공공시설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 최적화한 주차로봇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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