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5.337%서 5.187%로 후퇴…달러도 3개월 최저
재정적자·국채 공급·AI 투자 붐이 장기금리 상단 압박…시장 "근본 처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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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차환 계획 발표 불과 2주 만의 전격 조치에 시장은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을 주시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인공지능(AI) 투자 등에 따른 자본 수요가 남아 있어 효과의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 미 재무부, 10~30년물 바이백 최소 2배 확대…분기 총한도 최대 830억달러
미국 재무부는 이날 10~20년물과 20~30년물 장기 명목 이표 국채(longer-dated nominal coupon securities)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한도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이번 분기 차환 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는 장기 명목물에 '더 큰 유동성 지원(greater liquidity support)'을 제공하려는 조치라며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우량 매도 제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무부가 18일 실시한 20~30년물 20억달러 규모 바이백에는 매입 한도의 약 10배에 달하는 매도 제안이 몰렸다. 앞서 재무부는 8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 만기를 합쳐 최대 690억달러(95조8755억원)를 바이백할 계획이었다.
이번 확대에 따라 10~30년물 매입 규모가 최소 140억달러(19조4530억원) 추가되면서 전체 최대 바이백 규모는 830억달러(115조3285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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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직후 장기 국채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30년물 금리는 이날 약 10bp(1bp=0.01%포인트) 하락해 5.187%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5.33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도 약 6bp 하락한 4.66%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7% 떨어졌고, 블룸버그는 달러 가치가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년물 금리의 이날 하락 폭이 지난 1년 가운데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백 발표 뒤 진행된 160억달러(22조2320억원)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은 5.204%에 낙찰됐다. 유통시장 금리 5.199%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응찰배율(bid-to-cover ratio)도 2.53배로 올해 들어 이번 입찰 전 평균 2.66배를 밑돌아 수요는 강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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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바이백 규모 자체보다 발표 시점에 주목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BPCE 산하 기업·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존 브릭스 북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정례 분기 차환 계획이 아닌 시점에 조치가 나온 것은 재무부가 최근 시장 움직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재무부가 맞서려 할 것이고, 이제 어디가 고통 지점(pain points)인지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종합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재무부가 이번 분기 바이백 예정 일정을 공개한 지 불과 2주 만이자, 분기 차환 발표 후 몇 주 만에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재무부 관리들의 주목을 끌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고 FT가 전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고되지 않은 조치가 재무부의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regular and predictable)' 국채 발행에 관한 일관된 소통 관행을 흔든다며 '즉흥적(shot from the hip)'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독일계 글로벌 은행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재무부가 장기물을 사들이는 대신 단기 재무부증권(T-bill) 발행을 늘릴 가능성을 들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왔다(Operation Twist is here)"며 이를 사실상의 '연성 금융 억압(soft-form financial repression)'이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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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이백이 장기금리의 구조적 상승 압력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는 공통적이다. 로이터와 FT는 미국·이란 충돌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재정 악화를 최근 글로벌 장기채 매도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이날 미국의 총 공공부채는 40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무부는 바이백 확대 며칠 전 채권 보유자들에게 약 850억달러(118조1075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집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반면 WSJ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 부근에 머물러 있다며 장기금리 상승의 핵심을 자본 수요 증가에서 찾았다. WSJ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해 연방·주·지방정부를 포함한 미국 정부의 올해 차입 규모가 GDP의 7.5%로 G7 가운데 가장 높고,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국방 지출, 리쇼어링(reshoring)이 동시에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의 207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7월 초 6%에서 18일 6.78%로 뛰었다.
FT도 장기채 투자자가 다시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면 재정적자 전망이 개선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채권시장 변동성을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No, I don't think so)"고 답했다. 재무부는 11월 4일 차기 분기 차환 발표에서 이후 바이백 규모를 다시 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