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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날처럼 6·2 지방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지금, 정치권은 나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그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때문이다. 언론에서는 나 의원의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그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8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 의원을 만났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주진 못했지만 "이제는 여성 서울시장을 이야기할 때"라며 출마에 힘을 실었다.
-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 사실상 수도분할인 세종시에 대해 한 전 총리는 "반드시 미국의 워싱턴과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전 계속 수도분할은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수도인 서울을 분할하겠다던 한 전 총리께서 서울시장에 나선다는 것은 모순이란 생각입니다.
- 야권 후보로 한 전 총리가 유력한데?
△ 먼저 서울시 야권 후보로 한 전 총리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나 서울시는 그동안 성장 일로에 있었고 외면적으로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내실을 채우는 면에서는 부족합니다. 특히 서울 시정에서는 구석구석 살피고 세심하게 실속을 채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여성 시장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고요.
또 최근 대한민국의 여성 지위가 여러 분야에서 신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여성 서울시장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두가지 측면에서 한 전 총리가 부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를 보면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 오 시장의 시정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많지만 현 시점에서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요. 그러나 오 시장의 주요정책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점은 먼저 지적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서울 은 장기적으로는 맞는 방향이지만 그것이 왜 지금이고, 서울 시정의 중심인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책 제목을 '세심'으로 정한 이유는?
△ 출판은 1년 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수차례 고쳤다 결국 세심으로 제목을 정했는데 자기 계발서 같은 책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세심이란 것은 세심한 리더십, 세심한 소통의 정치입니다. 세심함에서 대한민국과 서울 모두 2%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작은 일을 그르치면 결국 큰일을 그르칩니다. 성장, 확대 일로의 사회 속에서 관심에서 소외돼 쉽게 지나쳐 버리기 쉬운 곳을 세심하게 챙겨야 할 때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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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 한나라당 나경원 의 원이 저서 ‘세심’의 사인회를 가졌다. |
△ 서울시가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려면 도로턱이 맞아야 휠체어가 버스를 탈 수 있는데 턱의 높이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주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 하나로 장애인 정책 전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거죠.
-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 제가 서울시장으로 정말 잘할 수 있는가, 현재 후보로서는 무엇이 부족하고, 다른 후보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체적인 평가와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은 서민들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 한나라당은 왜 소외계층을 대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념·계층정당인 아니라 국민정당 성격을 띤 한나라당은 당연하게 소외계층을 더 많이 배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정치 입문의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의정활동의 중심이기도 했고요. 아직 결과는 흡족하지 않지만요.
지금은 정당이 특정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는 시대는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도 중도실용을 표방하고 있고, 친서민 정책은 집권당으로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 교육철학과 정책은 무엇인가.
△ 교육정책에 있어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개천에서 용나는 교육 을 강조하셨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교육에 대한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죠. 기회균등 실현의 요체는 공교육 정상화입니다. 그러면 사교육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고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제가 교원평가제를 발의했었고 방과후 학교도 계속 강조해왔습니다.
현재 지방자치단제장은 교육정책에 대해 예산만 지원하는 형식으로 소극적인 편입니다. 예산뿐 아니라 교육정책이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지자체 단체장이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합니다.
- 최근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이 보수측 서울시 교육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가.
△ 방학 중 학력증진 캠프 로 사교육없는 학교 를 만든 김 전 교장이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죠. 교육정책에서 공유하는 부분도 많고요.
- 미디어 법 처리 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측 간사였는데, 지금도 계속되는 논란을 어떻게 보나.
△ 미디어법을 두고 여야가 대치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문이 방송에 진출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닙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돼 뉴미디어가 출현하는 시대에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논의가 우선입니다. 미디어법 논쟁은 우리가 21세기에 청동기 시대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디어법을 이념적 논란으로 이끌어 간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 평소 완벽하고 빈틈없는 이미지인데 시민에게 다가가는 데는 마이너스가 아닌지.
△ 이미지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중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정치인들의 저서를 보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역경을 극복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분도 성공해야 하지만 보통의 집안에서도 성공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시대가 바라는 요구사항도 조금씩 바뀔 수도 있을 거고요.
저는 상당히 복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많이 받은 만큼 많이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아픔이 있죠. 그 아픔이 없었다면 정치권에 들어올 생각을 안했을 겁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합니다.
-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중구 구민들의 반응은?
△ 중구 구민들은 지역구 의원인 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에 가면 많이 도와주시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구 선거도 챙겨야 하고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 중이어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랍니다.
- 대변인 시절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평가인데?
△ 대변인 시절 야당의 최전방에서 여당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할 부분도 있었고요. 지금은 조금은 부드럽게 얘기하지만 강하게 비판할 부분은 강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상대와 각을 세우는 걸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행정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장관이나 서울시장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정치는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각을 세우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두고 정치를 잘한다고 평가합니다. 그런 면이 아쉽습니다.
- 세종시가 국민 투표의 요건이 된다고 했는데?
△ 우선 저는 원안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당에서 충분히 토론해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절충안이 나온다면 당원으로서 찬성해야죠.
이런 의미에서 최근 세종시 6인 중진협의체 구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진협의체에서 좋은 결론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나 중진협의체에서 끝내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종시 문제를 다음 대선으로 넘기고 또 대선 공약으로 이용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투표가 최종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 하만주 정치부장
정리 /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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