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권은 김 후보자의 낙마로 인해 7·28 재보선의 승리로 잡았던 정국 주도권을 한달만에 야당에게 넘겨주게 됐다.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만큼이나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거셌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태호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 8명 중 7명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 의원이었다. 이날 수도권 친이계 한 의원은 김 후보자를 “걸레같은 행주”에 빗대며 총리 인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친이계 일부 의원들은 지난 25일부터 청와대에 직접 ‘김태호는 절대 안된다’는 뜻을 꾸준히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중심의 당청관계에 파열음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도 큰 자칠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천서민, 중도실용정책에 기초한 ‘공정한 사회론’을 뒷받침할 것을 강조했지만 이번 청문회 정국으로 이 같은 정책 기조의 동력은 상당 부분 훼손됐다.
여권의 대권 구도에도 다시한번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초 김 후보자의 등장이 여권의 대권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또다시 대권 구도는 안갯속이다.
일단 김 후보자의 낙마로 대권 잠룡들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청와대와 김 후보자에게 대립각을 세웠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후임 총리 후보자에 누가 내정되느냐에 따라 대권 구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야권은 7·28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잃었던 정국 주도권을 다시 한번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4대강 사업 예산 심의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야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당장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및 천안함 유족 ‘동물’ 비유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만큼 자진사퇴 또는 대통령의 지명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