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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그렇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말로만 애국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사회 전반의 무드에 호응하는 듯하나 꿍꿍이속은 상당히 다르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애국주의 사상으로 무장했다면 결행하지 않을 해외 이민에 적극 나서는 현실만 대표적으로 꼽아도 좋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1000만 달러(113억 원) 전후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최상류층 인구는 대략 340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로 이민을 떠나는 이들의 비중은 매년 대략 2%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연 1만7000명이라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얼핏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의 4%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에 실망한 홍콩인들이 거의 엑소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해외 이민 길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이 세계 최고라고 해도 괜찮다.
여기에 해외 유학에 나선 후 자연스럽게 미국 등의 국적을 얻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중국 상류층의 이민 비율은 현재의 2%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최소한 통계로 잡히는 수치의 3∼4배는 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국 제주도에 땅과 주택을 구입, 완전 이민을 계획 중인 베이징 시민 차이(蔡) 모씨는 “내 주위에는 모든 재산을 싸들고 해외로 나가려는 지인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러다가는 중국이 텅텅 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한다”면서 상류층의 이민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상류층이 중국을 탈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재산이 깨끗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부담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언제든지 내 손에서 떠나갈지 모르는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를 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지 않았느냐 하는 사실도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이들이 이제 더 이상 뽑아먹을 수 없는 국가에서 눈치 보고 사느니 있는 재산 가지고 마음껏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중국 상류층의 해외 이민 열풍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