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자랑스러운 강원 소방관들, 탁월한 성과로 무사귀환

기사승인 2023. 08. 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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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백 주 르벨 슈흐 케비용, 남한 면적 절반 산불피해
강원소방관 33명, 지난 7월 2일 캐나다 퀘백 주 산불 진화위해 파견
산불 진화율 94% 달성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캐나다인에게 큰 감동"
강원소방 캐나다 산불진화 파견 무사귀환
강원소방 소속 진화대원 33명이 캐나다 퀘백 주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됐다가 지난 2일 귀국했다./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강원소방관 33명이 7월 2일 캐나다 퀘백 주 산불 진화를 위한 한 달 간의 파견업무를 마치고 지난 2일 무사 귀국했다.

4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원소방 소속 진화대원들은 산불 진화율 94%를 달성하는 등 탁월한 능력으로 현지인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돌아왔다.

소방관들은 그간 강원산불 진화 시 땅 표면에는 불씨가 없지만 나무뿌리에 숨겨진 불씨가 재발화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몇 십미터 아래에 있는 나무뿌리 부근까지 흙을 파헤쳐 숨겨진 불씨가 있는지 재차 확인하며 확실한 진압 기술을 보여줬다.

작업에 참여했던 진화대원은 "숲의 환경이 전혀 달라 우리나라의 경우 1~2미터 정도의 땅을 파면 됐지만, 캐나다는 몇 십미터 아래까지 확인해야 했다. 작은 불씨가 건조한 바람과 함께 큰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일념 하에 뿌리까지 재차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달 11일 체력단련 중이던 대원 4명이 마을의 마트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인근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불을 진화했다.

한편 대원들이 파견된 퀘백 주 르벨 슈흐 케비용은 주민 대피령이 두 번 내려지는 등 퀘백 주 내에서도 산불이 심각했던 지역 중 하나로 피해 면적은 470만 헥타르,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한다.

대원들은 1인용 텐트의 불편한 숙박여건 속에서도 매일 오전 새벽 5시 베이스캠프에서 한 시간 여 정도 거리를 이동해 르벨 슈흐 케비용 일대의 늪지대에서 캐나다·미국 인력과 함께 산불진화활동을 펼쳤다.

강원본부는 현지에서 진화대원을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산불의 위협보다 포유류의 피를 빨아 먹는 흑파리(Black Fly)와 처음 보는 낯선 해충들의 공격이었다며 우리 대원들의 의료진 진찰의 70%가 흑파리 등의 벌레 물림이었다는 후문을 전했다.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대원들 귀국 일에 구호대를 깜짝 방문해 "최악의 산불로 어려울 때 한국 긴급구호대의 활동은 캐나다인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33명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고 역시 강원소방"이라고 하면서 "강원소방은 미국·캐나다와 공조한 산불 진화를 통해 글로벌 강원 소방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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