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기대·이익 전망 상향…알파벳 34%·인텔 114% 상승
이란 전쟁·에너지 변수 지속…연준 분열·소비 둔화에 변동성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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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은 중동 분쟁 발발 초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매도세로 하락했다가 회복해 4월 한 달간 10%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이 나왔던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5% 치솟아 2020년 4월 이후 최고 월간 성적을 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0%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0.5%에 그쳤던 직전 분기에서 반등했으며, 개인소비 증가세 둔화를 AI 관련 민간투자 확대가 상쇄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소비자심리지수 사상 최저, 연방준비제도(Fed) 내 분열 심화 등 복합 리스크가 맞물리며 경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 초기 하락→반등…S&P500·나스닥 사상 최고·유가 하락이 심리 개선 지지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0.33포인트(1.62%) 오른 4만9652.14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73.06포인트(1.02%) 상승한 7209.0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07포인트(0.89%) 오른 2만4892.31에 각각 거래를 마치며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내 경기와 연동성이 높은 소형주 지수가 2.2% 상승했고, 유가 하락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며 채권 가격도 올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과의 갈등 완화 조짐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기대도 상승 모멘텀을 일부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붐이 빅테크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강화되는 가운데, 증시가 중동 분쟁 초기 에너지 가격 급등이 촉발한 매도세에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 알파벳 4월 34%·인텔 114% 폭등…비기술주 캐터필러·퀄컴도 실적 서프라이즈
알파벳이 이날 10% 오르며 4월 누적 상승률 약 34%를 기록했다. 경쟁사보다 빠른 클라우드 성장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호실적에 힘입어 이달 114% 폭등해 S&P 500 내 최대 상승 종목에 올랐으며,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스와 반도체업체 온 세미컨덕터도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외에도 캐터필러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장기 매출 전망을 상향했고, 퀄컴이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성과를 밝히며 주가가 올랐으며, 포드 모터는 원자재 비용 상승 압박을 경고하면서도 연간 이익 전망을 높였다고 전했다.
알파벳·아마존닷컴·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기술기업 4사의 올해 AI 설비투자(캐펙스·Capex) 계획 합산액은 7000억달러(약 1029조원)를 웃돌 전망이다.
밀 오루크 존스 트레이딩 전략가는 이달 반도체주 급등세를 "'완전히 터무니없는(absolutely absurd)'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 1분기 GDP 2.0% 반등…민간투자 1.48%p 기여·정보처리 장비만 0.83%p
올해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0%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2.2%)에는 못 미쳤지만, 직전 분기(0.5%)에서 뚜렷하게 반등했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개인소비는 1.6%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1.9%)에서 증가세가 꺾이며 성장률 기여도가 1.08%포인트로 낮아진 반면, 민간투자가 8.7% 급증하며 성장률 기여도가 1.48%포인트에 달해 소비 둔화를 상쇄했다.
비주택 투자(10.4%)·장비 투자(17.2%)·지식재산 생산물 투자(13.0%)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정보처리 장비 투자의 성장 기여도만 0.83%포인트로 데이터센터·서버 장비 구축 등 AI 산업 투자가 핵심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는 "AI 성장 엔진이 1분기에 전면에 나서며 이란전쟁발 인플레이션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기업 실적과 GDP를 동시에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은 AI가 이끄는 GDP 증가"라고 진단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 PCE 3월 0.7%·소비자심리지수 최저·연준 분열…5월 계절성·전쟁 장기화가 변수
수출(12.9%)보다 수입(21.4%)이 더 빠르게 늘면서 순수출이 1분기 성장률을 1.30%포인트 끌어내렸고, 연준의 선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월에 0.7% 올라 202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 저축률은 3월에 2022년 말 이후 최저로 내려앉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에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1분기 저점에서 회복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그 서사(narrative)가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연준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분열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함께 새 의장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시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담 턴퀴스트 LPL 파이낸셜 전략가가 역사적으로 5월은 증시 성적이 부진했으나, 2013년 이후 S&P 500의 5월 평균 수익률이 1.5%로 최근 흐름은 다르다며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높은 수준에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기업들이 이익을 늘릴 수 있는 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공포심이 요동치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