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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우방 요청에 이란 공격 보류…협상 결렬 시 대규모 타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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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19. 07:26

악시오스 "백악관, 우라늄 농축 중단 없는 이란 14개항 새 제안 불충분 판단"
사우디·카타르·UAE "에너지 시설 보복 우려" 요청
양측 "시간은 우리 편" 평행선...소모전 속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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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행정부가 협상한 할인 처방약 목록을 제공하는 정부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Gov) 확대를 발표하는 의료비 부담 완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19일로 예정했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보류하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댄 케인 합참의장·미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정상급 지도자들이 협상 진행을 이유로 공격 보류를 요청했지만,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14개항 새 종전안을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불발되면 '전면적이며 대규모 공격(full, large scale assault)'을 준비하라고 지시해 1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가 다음 변수가 됐다.

◇ 트럼프 트루스소셜 "공격 보류 지시"…"에너지 시설 보복 우려" 카타르·사우디·UAE의 보류 요청 수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며 "(이들이) 위대한 지도자이자 동맹으로서 현재 심각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이 합의는 미국과 중동 및 그 외 모든 국가가 매우 수용할 만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는 무엇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NO NUCLEAR WEAPONS FOR IRAN)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 24시간 전 사우디·카타르·UAE 정상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도하·아부다비·리야드로부터 통일된 메시지가 있었다"며 "'협상에 기회를 달라, 이란을 타격하면 우리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매파 정치 동맹들에게 3국 정상이 "이란의 보복으로 자국 석유·에너지 시설이 폭파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 예고와 마감 시한 연기를 최소 6차례 반복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격이 사전에 발표된 적이 없으며 공습 준비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이라크 영공에서 자국으로 진입한 드론 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고, 파키스탄 외무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이 드론 공격을 규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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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부가 18일(현지시간) 테헤란 이맘 호세인 광장에서 열린 공개 합동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군용 지프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AFP·연합
◇ 이란, 파키스탄 통해 14개 조항 역제안…호르무즈 재개·해상봉쇄 해제 우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대미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14개 조항으로 된 이란의 이전 제안에 대해 미국이 최근 답변을 보내왔다"며 "이란은 (이전 제안을) 일부 수정한 뒤 기존 형식대로 14개 조항의 새 협상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다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제안이 "종전과 미국 측이 해야 하는 신뢰 구축 조치 문제에 집중됐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제안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에 초점을 맞췄고, 미·이란 협상의 가장 어려운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조건으로 이란이 평화적 목적의 제한적 핵 활동을 유지하는 안에 유연성을 보였고,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해 25%만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미국이 이런 합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별도 분석 기사에서 이란이 약 300억달러(44조7450억원) 규모의 동결자산 전액 접근과 미국이 요구하는 20년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단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미국이 통행료·거부권 없는 무조건 재개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자국 감독 하의 새 통항 관리 체계를 모색하며 전쟁 전 상태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이 격차가 핵 문제보다 더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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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1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의 항구도시 카사브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AFP·연합
◇ 트럼프 "이란의 최신 종전안에 실망...수용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NY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최신 종전안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들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가고 있다(The clock is ticking)"며 이란이 유연성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은 훨씬 더 강하게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백악관 "형식적 진전뿐…우라늄 농축 중단·HEU 인도 약속 없어"…"폭탄을 통한 협상" 경고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17일 밤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전달된 이란의 '역제안'이 이전 버전과 비교할 때 형식적인 진전만을 담고 있어 합의에 충분치 않다고 백악관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란의 최신 제안에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더 많이 포함됐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기존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량 인도에 대한 구체적 약속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 관영 매체가 보도한 협상 기간 석유 제재 유예 합의에 대해서도 미국 관리는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 제재 완화를 '공짜로'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관리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실제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매우 심각한 국면에 와 있다"며 "이란 측이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인들이 사탕을 좀 던질 시점이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진짜로 견고하고 세밀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폭탄을 통한 협상을 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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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AFP·연합
◇ 소모전 속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브렌트유 112달러·WTI 108달러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휴전 상태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과 미국의 해상 봉쇄가 맞물려 양측이 모두 굽히지 않는 소모전(war of attrition)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로이터에 양측이 "골대를 계속 바꾼다"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가 중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이란이 전쟁 재개의 위험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에 "어느 쪽도 합의에 필요한 '고통스러운 양보(painful concessions)'를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양측 모두 시간이 자신의 편이고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믿는데, 바로 그 인식이 합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60% 오른 배럴당 112.10달러(16만7197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07% 오른 배럴당 108.66달러(16만2066원)에 각각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각각 이달 4일과 지난달 7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이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 속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32% 오른 4만9686.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07% 내린 7403.05, 나스닥 종합지수가 0.51% 내린 2만6090.73에 거래를 마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연기 발표 이후 S&P500 등은 장중 낙폭을 상당수 만회했다.

금 현물 가격은 0.31% 오른 온스당 4552.19달러(679만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야간 장외 거래에서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인 4.659%까지 치솟았다가 정규장에서 4.591% 수준에서 보합 마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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